서울대 시흥캠퍼스 건설에 반대하며 학교 본관(행정관)을 점거하고 있던 학생들이 153일만에 학교측에 의해 사실상 강제 해산됐다.
서울대 교직원 등 200여명은 11일 오전 6시30분께 사다리차 3대를 동원해 학생들이 점거하고 있던 행정관에 진입해 4층을 제외한 다른 층에서 농성을 하고 있던 학생들을 강제로 끌어냈다.
강제해산 중 양측이 물리적 충돌을 빚으면서 저항하던 한 학생이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일부 학생들은 건물 밖으로 끌려 나가며 부상을 입기도 했다. 행정관에서 끌려 나온 학생들은 이날 오후 재진입을 시도했지만 학교측 제지로 실패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학교측이 소화전을 이용해 학생들을 향해 물을 뿌렸다”고 주장해 ‘물대포’ 논란이 일었다. 학교측은 이에 대해 “학생들이 소화기로 문을 두드리다 분말이 터져 이를 해소하기 위해 물을 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점거농성을 해산하기로 결정했다”며 “다음달 학생총회를 열어 이번 사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투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시흥캠퍼스 결정 과정에서 학생들이 배제됐고, 교육 공공성이 파괴됐다며 행정관 점거농성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