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글로벌 항공기 금융, 한국시장에 눈독

23~24일 에어파이낸스 컨퍼런스

대형 글로벌 컨퍼런스 한달새 두번

작년말 1조 항공기펀드 조성 등

국내시장 급성장에 변방취급 벗어

항공기 딜 전문가 등 한국行 러시



글로벌 항공기 금융사들이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 항공기 금융시장은 단순 금융주선의 브로커 역할에 국한돼 글로벌 항공기 금융의 변방취급을 받아왔다. 지난해 말 1조원 규모의 항공기 펀드를 조성하고 대규모 항공기 펀드를 셀다운(총액인수후 재매각)할 수 있는 초대형투자은행(IB)이 등장하며 글로벌 항공기 금융사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도 대체투자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며 항공기 금융에 대한 노하우 습득에 나서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3~24일 에어파이낸스저널의 항공기 금융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중국 리스사인 중국민생투자그룹(CMIG), 항공기 금융전문사인 노부스캐피털(NOVUS) 등이 참여하는 등 국내외 항공사와 리스사, 딜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특히 이번에 중국 측에서 참석하는 CMIG는 중국 내 최대 민간투자사로 지난 2015년 5월 하나금융지주와 합작으로 중국 내 리스사를 설립한 후 중국은 물론 아시아 항공기 리스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경쟁사인 에어라인이코노믹스도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2월 항공기 금융 컨퍼런스를 국내에서 개최했다. 항공기 딜 전문가는 “홍콩·런던·뉴욕 등에서나 열리는 대표적인 항공기 금융 컨퍼런스가 국내시장에서 잇따라 열리는 것은 국내 항공기 금융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금융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며 컨퍼런스 스폰을 하려는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 역시 치열하다. 앞서 2월에 열린 에어라인이코노닉스의 항공기 금융 컨퍼런스의 경우 국내 항공기 금융시장을 개척한 최석종 KTB투자증권(030210) 사장이 국내 최초라는 명분과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해 스폰을 따내며 한발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월 개최되는 에어파이낸스저널의 경우도 삼성증권(016360)과 한국투자증권이 단독 메인스폰서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붙었고, 삼성 계열사의 협조를 통한 지지와 지원을 받은 삼성증권이 단독 메인스폰서를 확보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총액인수의 힘이 있는 증권사라고 해도 해외에서 브랜드파워가 약한 게 현실”이라며 “글로벌 컨퍼런스 스폰 참여는 글로벌 항공기 플레이어들에게 회사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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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공기 전문가들이 국내 시장을 찾은 이유는 명확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89억원 규모였던 항공기 펀드 설정액은 2012년 2,926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조3,413억원으로 60배 이상 성장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총액인수가 가능한 증권사들이 항공기 금융에 진출하면서 그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투자가의 해외 특별자산 투자액 등을 합치면 3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글로벌 항공기 금융시장에 흘러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의 1조원 항공기 펀드 조성이 글로벌 항공기 금융사의 관심을 증폭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IMM인베스트가 연초 국내에서 처음으로 항공기 리스사를 설립했고, 국내 증권사 역시 자체적인 리스사 설립을 준비하는 등 단순 금융 주선 브로커에 그쳤던 역할도 다양화하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리스사 설립과 대형 항공기 펀드 조성 등 우리 시장의 규모와 질이 확연히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국제적으로 변방취급을 받았던 국내 항공기 금융이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신호가 된다”고 평가했다.

/송종호·임세원기자 joist1894@sedaily.com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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