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한국공관서 15일부터 한국행비자 직접발급…“비자 발급건수 급감 전망”

선양 작년 30만건에서 올 23만건으로 감소 예상

중국항공사의 한국행 항공편 취소도 잇따라

중국 내 재외공관들이 고고도미사일방어쳬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 여행사들의 비자발급대행 중단 조치에 대응해 15일부터 현지 개인관광객을 위한 비자 발급 업무에 나선다.


12일 중국 현지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이 이달 초 주요 여행사에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 중단을 구두로 지시함에 따라 주중 한국대사관·총영사관 등 중국 내 13개 공관은 오는 15일부터 한국 여행을 위한 중국인의 개인 비자 발급 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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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공관과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 여행사의 비자 발급 대행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올해 중국인의 한국행 비자 발급 건수가 급감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 비자 발급건수가 많은 재외공관인 랴오닝성 주 선양 한국총영사관은 지난해 30만건가량의 단체·개인관광객 비자를 처리했지만 올해는 중국의 한국 여행 통제 조치로 연말까지 20%가량 줄어든 23만건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선양 총영사관의 경우 랴오닝성뿐만 아니라 지린성·헤이룽장성 등 인근 지역의 비자 발급을 관할하고 있어 여행사를 통한 비자 발급 때보다 건수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중국 항공사들의 한국행 항공편 취소도 줄을 잇고 있다. 중국 증권일보는 11일 저장성 닝보공항의 경우 중국 항공사들이 한국행 관광객 급감에 따라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 일정을 취소하거나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둥팡항공은 닝보와 제주 노선의 운항을 11일부터 중단한 데 이어 닝보~청주 노선의 항공편은 15일부터 취소했다. 춘추항공도 16일부터 26일 사이 닝보~제주 간 항공편 배정을 취소시켰고 현지 저가항공사인 오케이항공도 15일부터 닝보~제주 간 노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크루즈 여행사들도 한국 경유 여행 일정을 바꾸고 있다. 지난 11일 국제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를 타고 일본 후쿠오카를 출발해 제주에 온 중국인 단체관광객 3,400여명 전원이 하선을 거부한 채 중국 톈진으로 돌아가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중국 모 기업의 인센티브 관광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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