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겔지는 11일(현지시간) 사전에 입수한 미·독 정상회담 자료를 인용해 “메르켈 총리가 미국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독일 수출기업에 대한 세액공제 등 다양한 맞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잡지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미국에서 수입되는 물품에 똑같이 보복 형태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과 국경세 적용을 받는 독일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 방안, 법인세 및 준조세 인하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독일 수출기업의 이익을 지키고 여러 다국적기업을 독일로 유치할 것이라는 게 메르켈 총리의 구상이다.
오는 9월 4선의 총리 연임을 결정하는 총선을 앞둔 메르켈 총리는 지난 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도 “자유무역 및 ‘강한 유럽’을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며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에 맞서 각종 대응책을 제시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14일 미국에서 열리는 미·독 정상회담에서는 이와 함께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 방안,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잡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