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는 오는 14~15일(현지시간) 미국 FOMC 회의를 시작으로 네달란드 총선(15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15~16일) 등 다양한 글로벌 이벤트와 중국·미국·일본·유로존 등의 각종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 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 최고가와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번 주에는 이처럼 다양한 해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관망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미국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3월 FOMC 회의의 금리 인상 확률은 100% 수준에 이른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여부보다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언급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8년 말과 2019년 말 금리 인상 전망치 분포를 보면 1~2명의 FOMC 위원들의 전망 상향만으로도 연간 인상 횟수가 올라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올해 3번 인상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조정이 나타날 경우 국채금리 급등과 달러화 강세로 시장 충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FOMC 이벤트 종료 후 국내 증시는 1·4분기 실적 시즌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 증가세가 뚜렷한 가운데 올 1·4분기 실적에 대한 예상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대외 악재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4월로 갈수록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001510) 연구원도 “아직 불확실성 높은 대외 이벤트가 다수 예정돼 있지만 단기 조정은 오히려 분할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이 뚜렷한 업종 대표와 대외 변수의 영향을 덜 받는 내수주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조언했다.
KB증권은 올해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000660)를 추천했다. KB증권은 “D램 산업의 호황 지속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의 호조, 3D 낸드 부문의 경쟁력 강화로 올해 연간 최대실적이 예상된다”며 “1·4분기 비수기와 업황 둔화 우려 등에 따른 우려감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신한지주(055550)에 대해서도 “경상 이익 기준으로 업종 내 최고 이익 창출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배당성향 상승으로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며 투자를 권했다.
SK증권도 대표적인 내수주인 SK텔레콤(017670)을 유망한 종목으로 꼽았다. SK증권은 “11번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실적도 회복될 것”이라며 “안정적 실적과 배당으로 외부 변수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인 것인 매력”이라고 말했다. 5세대 이동통신(5G)이 상용화에 따른 장기 성장 기대감이 높은 것도 장점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SK네트웍스(001740)와 CJ E&M(130960)을 추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면세사업부를 정리했고 동양매직을 인수로 영업이익 확대 기대감이 있다”며 “렌탈 계정은 연간 47% 고속성장을 하고 있고 가전 부문도 연간 6~10% 대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CJ E&M에 대해서는 “방송부문의 드라마 컨텐츠 해외 유통과 주문자비디오(VOD) 매출 확대로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LG디스플레이(034220)를 추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2·4분기까지 55인치 이상 대형 LCD TV 패널 가격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대형 및 UHD 패널 등 제품 믹스로 경쟁사 대비 실적도 우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003540)은 올해 고성장이 예상되는 화승인더와 5월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모두투어를 각각 추천했다. /박민주·서민우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