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사우디 '日기업 경제특구' 만든다

양국, 의료·금융 등 전방위 협력

日은 중동시장 점유율 늘리고

사우디는 석유의존 탈피 '윈윈'

살만 빈 압둘아지즈(왼쪽)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13일 오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도쿄=블룸버그살만 빈 압둘아지즈(왼쪽)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13일 오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도쿄=블룸버그




사우디아라비아가 일본 기업들의 사우디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경제특구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일본 기업은 중동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사우디는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 중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일·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양국 간 경제협력 방침인 ‘비전 2030’은 사우디가 원유 의존 경제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일본이 제조업부터 의료·금융 등 전방위로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국은 특히 사우디에 일본 기업을 위한 경제특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특구는 일본 기업의 제조공장이나 연구개발(R&D) 거점을 유치한 지역에 외자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관세 절차 간소화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양국 경협의 상징이 될 특구에 첫발을 내디딜 기업으로는 도요타자동차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사우디에 설치될 자동차산업특구에서는 공장 설립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제품 생산을 위해 수입하는 부품의 관세를 면제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아베 총리는 “중동 핵심인 사우디와의 관계를 더욱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살만 국왕은 “(팔레스타인·시리아 문제 등이) 무역의 성장을 억제하고 에너지 공급 확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위기 해결을 위해 국제적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14일 열리는 양국 투자포럼에서는 양국 민간 분야의 제휴 논의도 본격화한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JPX)는 올해 상장계획을 세운 세계 최대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와 함께 상장 체제를 정비하는 프로젝트팀을 구축할 예정이며 JX그룹과 플랜트 건설업체 닛키는 사우디 아람코와 석유·가스 기술개발 협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 밖에 미쓰비시도쿄UFJ·미즈호·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일본 3대 은행은 사우디 총합투자원과 사우디 투자 촉진을 위한 정보교환에 나선다. 일본 외무성도 양국 비자 발급 요건 완화를 위해 협력하는 등 민관 양측에서 약 30건에 달하는 프로젝트가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