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0여명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타고 있던 크루즈선이 제주항에 하선을 거부한 채 쓰레기만 내리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제주세관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타 세레나호(11만4,000t급)는 제주항에 기항하는 4시간 동안 재활용 쓰레기 2t을 배출했다. 관광객들은 하선하지 않고 대신 쓰레기만 제주에 버려진 것이다.
이 쓰레기들은 크루즈선 승객들이 생활하면서 배출한 것으로 제주세관에 신고된 뒤 제주의 모 폐기물업체를 통해 처리됐다.
당시 크루즈에 타고 있던 전체 승객 3,459명 중 3,428명은 중국 모 기업의 인센티브 관광단이었다. 나머지 31명은 이탈리아와 독일, 우크라이나 승객이다.
이들 유커는 회사 측으로부터 한국에 하선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고 입국을 거부했다.
크루즈 관광객들을 기다리던 80여 대의 전세버스 운전기사와 관광 안내사들은 관광객들이 내리지 않아 허탕을 치고 발길을 돌렸다.
크루즈 관광객들이 하선을 거부하게 된 배경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정부의 보복에 있다고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추정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3,00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하선을 거부한 것에 대해’라는 사평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관광 여부는 개인 자유에 달린 것이며 정부가 방향을 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신은 “중국인 관광객의 이런 행위는 애국적 행동이며 방식 또한 문명적”이라고 말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