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사드로 부산 경제 GRDP 1.22% 감소할 듯…부산시 등 대책 마련 '부심'

13일 對中통상 애로점검·대책회의서

부산경제 소득감소 효과 9,000억원 달해

부산 찾는 중국인 관광객 70%(66만명) 감소…크루즈 24만명 줄어

화장품 등 5개사 이미 33억5,600만원 피해

부산시·중기청·세관·중진공, 대책 마련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정부의 제재로 관광객 감소부터 중국 수출기업 피해까지 올해 부산의 전체 지역내총생산(GRDP) 규모가 1.2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부산시와 부산발전연구원, 부산경제진흥원 등이 ‘對中통상 애로점검·대책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외국인 관광실태 조사의 항목별 지출액을 적용한 결과 올해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부산경제의 소득감소 효과가 9,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부산경제 GROP(지역내총생산) 추정치인 74조6,000억원의 1.22%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중국 크루즈관광객 감소에 따른 소득감소 효과가 3,900억원, 중국인 일반관광객 감소로 지역 소득감소는 5,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부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70%(66만명)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94만명이 부산을 찾았다. 크루즈관광객은 지난해 35만명에서 24만명으로 줄어들고 일반관광객도 지난해 59만명에서 42만명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외국 관광객 중 중국인의 비중이 32%나 되는 부산의 경우 관광 관련 산업의 피해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의 80%가 방문하는 부산롯데면세점은 3월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가파르게 감소하면서 일주일간 2,000명으로 예상되면 방문객 수가 500명에 그쳤다. 이달 중순 이후 방문 계획이 취소될 확률이 80%에 달하는 등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당장 관광업과 관련 산업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다가 한국여행 금지령의 효과가 본격화되는 4월 이후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며 “지역 롯데·신세계 면세점과 도·소매 음식업종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수출액은 크지 않지만 화장품, 농수산품, 생활유아용품, 패션의류 등과 같은 소비재도 중국의 위생인증 강화 확대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중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에게도 보복성 제재가 일정 부문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사드배치 반발에 따른 지역 기업의 수출피해를 조사한 결과 37개 응답 기업 중 15개 기업이 향후 수출이 취소되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4개 기업은 수출 거래가 단절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화장품업체, 농수산물 업체, 윤활유 업체 등 5개사는 피해 금액만 33억5,600만원에 이르는 등 직접적인 수출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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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원을 수출하는 화장품업체는 향후 2년 정도 거래가 없을 것으로 답했으며, 샴푸를 수출하는 업체는 수출금액이 3,0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고 응답했다. 미세먼지 마스크를 수출하는 업체는 중국에 1억7,3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사드 배치 여파로 최근 수출금액이 3,400만원으로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 업체는 앞으로도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중국 시장을 포기할 계획이다. 이 밖에 통관이 불허된 의류 업체와 추가 상담이 단절된 해조류 수출업체도 있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의 중국 수출액은 18억100만 달러로 부산 전체 수출액의 12.8%로 미국(36억 3,560만 달러·25.8%)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라며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 경제정책 변화로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관련 제재로 지역 기업들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 말했다.

이번 대책회의에서 부산시와 부산지방중소기업청, 부산본부세관 등은 지역 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응전략을 마련,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우선 부산중소기업청, 부산본부세관, 부산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 코트라 부산지원단,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본부 등으로 이뤄진 ‘對中 수출 애로대응반’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수출기업의 애로사항과 해외 현지 동향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수출 유관기관 간 공조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양한 채널을 통한 해외마케팅을 지원하고 CCC와 CFDA 등 중국 규격인증도 지원하는 수출지원시책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신흥경제개발국과 인도, 중동 등 해외 수출시장 다변화도 꾀하기로 했다.

부산중기청은 애로접수센터에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지원 체계를 상시체계로 격상하면서 중국 수출기업의 피해를 조기에 파악하고 밀착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세관은 통관 애로 접수 코너를 마련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에 대한 무역 환경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중진공 부산본부는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안전적인 경영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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