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의 유력 대권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오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14일 홍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홍 지사가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지사가 대권 도전 선언의 장소로 낙점한 서문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재래시장으로, 정치인들이 대구·경북(TK) 민심을 잡기 위해 빼놓지 않고 찾는 단골 코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적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율 반등을 노리기도 했다. 부산·경남(PK) 출신인 홍 지사는 대구에서 초·중·고교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이 영남 보수층을 결집할 수 있는 인물임을 주장해왔다.
홍 지사가 대선 출마 선언 시점을 한국당 예비경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5일 이후로 잡은 것은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규정한 경선룰의 특례규정을 활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17일 예비경선에서 상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를 컷오프하되 오는 28일 본경선 여론조사 직전까지 추가 후보자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특례규정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홍 지사는 예비경선을 생략한 채 본경선으로 직행할 전망이다. 홍 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현재의 경선룰대로라면 예비경선에 등록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나도 그 특례규정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