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초소형 GPS로 설원 위 선수 위치 포착...360도 영상 앱, 트리플 점프 실감나게

KT 5G 평창올림픽 서비스 공개

봅슬레이에 초소형 카메라 부착

시속 150㎞ 질주 짜릿함 선사

자율주행버스·드론 배송 시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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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더 트랙! 5G 기술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게임처럼 실감 나게 즐긴다.’

# 2018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아이스아레나. 제2의 김연아로 불리는 최다빈 선수가 트리플(3회전) 점프를 시도한다. 그 순간 관중들은 스마트폰의 360도 영상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최 선수의 동작을 상하좌우 모든 각도에서 숨죽이며 지켜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14일 KT(030200)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공개한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한 동계올림픽 관람 풍경이다.

피겨스케이팅뿐만 아니다. 스키·봅슬레이 등 다른 종목의 감동도 5G 기술을 통해 관중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스키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경기는 선수들이 초소형 위성항법시스템(GPS) 장비를 지니고 진행한다. 선수 개개인의 실시간 위치와 속도, 심박수 등이 그래픽 화면으로 표시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은 “5G 기술을 적용하면 크로스컨트리처럼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경기도 박진감 넘치게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KT가 내건 구호도 게임처럼 경기 안에 들어가 즐기자는 의미의 ‘인사이드 더 트랙’(Inside the track)이다.


최고 시속 150㎞로 빙판길을 질주하는 봅슬레이도 기대되는 종목 중 하나다. 봅슬레이 썰매 앞에 초소형 무선 카메라를 달면 1인칭 시점에서 자신이 코스를 도는 기분이 든다. 5G 기술로 확실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오는 17~29일 평창에서 열리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행사에서 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김형준 KT 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장은 “봅슬레이 카메라를 마지막으로 주요 5G 실감 서비스는 모두 실전 테스트를 끝마치게 된다”며 “기술적용을 위해 국제경기연맹·협회, 올림픽주관방송사(OBS)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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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T는 이날 5G를 이용한 자율주행 버스와 드론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자율주행 버스가 승객을 태우고 이동하는 중에 드론이 날아와서 보관함에 물품을 떨어뜨리면 승객이 이를 받는 상황을 시연했다. 자율주행 버스와 드론 간 통신은 평창에 위치한 관제센터를 거쳐 실시간으로 이뤄졌다. 5G 자율주행 버스는 KT와 현대자동차가 함께 만들었으며 이동 중에도 최대 3.2Gbps(기가비피에스) 속도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자율주행 버스는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시속 10㎞ 안팎의 속도로 알펜시아 리조트 도로를 주행했다. 낮은 속도로 운행하면서 다른 차량이 등이 나타나면 정지하는 등 안정성을 중시하는 형태로 운행됐다. 다만 내리는 눈을 장애물로 인식해 자주 운행을 멈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KT의 5G 자율주행 버스 담당 기술자는 “악천후 때는 더 안정적으로 운행하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올림픽의 상징인 성화 봉송을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체험하는 서비스도 구현했다.

KT는 5G 기술을 기반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실감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경기장 근처뿐만 아니라 서울 주요 지역에서도 운영할 예정이다. 오 사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전 세계인에 5G 기반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여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위상을 다시금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평창=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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