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수위가 한층 높아지면서 사드 관련 업체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소비자의 날인 15일 중국정부는 한국 단체관광 상품 취급을 전면 중단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주춤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시장은 유커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단체여행 금지 조치에 이어 이날 중국 CCTV가 오후8시(한국시각 오후9시) ‘3·15 완후이’ 방영에도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CCTV와 중국정부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마련한 해당 프로그램은 매년 ‘소비자의 날’에 특정 외국 기업을 고발해왔다. 롯데마트 등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속에 여행·화장품·면세점을 가리지 않고 사드 관련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이날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1.69%, 3.30% 하락하며 7만5,500원과 3만3,650원을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032350)도 1.85% 하락했다. 한국화장품(123690)(-0.77%), 잇츠스킨(226320)(-2.25%), 한국콜마(161890)(-0.41%), 한국화장품제조(003350)(-0.77%), 클리오(237880)(-2.01%) 등도 하락 마감했고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090430)(0.36%)만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면세점 관련주인 호텔신라(008770)(-2.56%)와 신세계(004170)(-3.02%),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1.88%) 등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다만 사드 보복 초기보다 조기 대선과 새 정부 출범 후 외교 노력이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해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드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17일 미국 국무장관 방한과 함께 18일 방중일정이 잡혀 있고 헌법재판소 최종선고 이후 신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사드 파장은 4월 전후로 정점을 형성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