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IMF 사태로 금융계 전체가 어려움에 직면하자 신협도 영업 전략을 새롭게 짰다. 위험도가 높은 개인 신용 대출을 줄이고 대신 부동산 담보 대출 등을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했다. 부실을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담보대출 중심의 성장도 한계에 부딪히게 됐다. 그 사이 서민금융기관인 신협의 신용 대출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서민들이 대부업체의 고금리 신용대출로 눈을 돌리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인천에 있는 서구신협은 이 같은 시장의 흐름과 분위기를 감지했다.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신용대출 상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서구신협은 지역과 조합원, 임직원 등 다양한 고객들의 수요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 같은 노력이 수년간 이어진 결과 서구신협은 2017 대한민국 베스트뱅커 대상에서 베스트상호금융 부문을 수상하게 됐다.
서구신협이 취급하는 상품은 지역과 조합원, 임직원 등에 특화돼 있다. 버스기사 맞춤 대출이 대표적이다. 서구신협은 거래처인 버스회사 기사들의 대출 편익을 위해 버스 회사 직원들의 급여 수준, 근속연수, 타금융기관 대출 조건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버스기사 전용 대출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신협 임직원 전용 대출상품도 있다. 신협 임직원은 은행연합회 회원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다른 금융기관 직원들과 달리 신용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해 대출 규모나 적격 여부에서 불리하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상품이다. 시중은행과 달리 대출심사시 소속 신협의 안정성과 직원의 신협내 평판도, 이용도 등 정성평가를 반영한다. 이와 관련 서구신협 직원의 자체 대출 과정 체험 결과 시중 한 은행에서는 6등급에 대출 가능금액 380만원, 약정금리 4.8% 였던 이 직원은 신협임직원 전용 대출 상품을 이용할 경우 4.2% 금리에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
이번 시상식 심사위원단은 “서구신협의 신용대출 정책은 조합원과 서민을 위한 대출서비스 제공이라는 신협의 설립취지는 물론 조합원 중심이라는 신협 경영 원칙에도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상품 기획 뿐 아니라 고객의 편의성을 고려한 운영과 지역 사회 기여도 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서구신협은 조합원의 금융업무 편의를 위해 지역 내 교회나 시장 등 조합원이 있는 곳을 매주 월요일 직접 방문하고 있다. 직장인을 위해서는 대출 야간 상담도 한다. 지인을 추천하면 금리도 할인해 준다. 이와 함께 서구 신협은 2009년부터 8년째 지역 사회 서민층 중고등학생들에게 매년 500만원 이상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매달 지역 노인문화회관에서 급식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난해 노인문화회관 측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서구신협 측은 “조합의 존재 이유인 조합원의 사회, 경제적 지위향상을 도모하고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 서민경제의 동반자로 금융협동조합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