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파면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오는 5월9일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당초 봄 분양시장에서 공급될 계획이었던 아파트 물량이 1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국의 불안정한 상황이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올 4~5월 전국의 아파트 분양계획 물량은 5만4,63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탄핵 선고일(3월10일) 전날(3월9일) 조사한 물량(6만1,036가구)보다 10.5% 줄어든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를 시기별로 나눠보면 오는 4월 2만5,808가구, 5월 2만8,82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4월은 당초 계획 물량(3만7,732가구)보다 31.6% 줄었다. 다만 5월은 23.7%가 늘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2만7,799가구 △지방광역시 8,405가구 △지방 중소도시 1만8,431가구 등이다. 이 중 지방광역시는 탄핵 전 계획했던 물량(1만159가구)보다 17.3%나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수도권과 지방 중소도시 역시 각각 8.6%, 10.0%가 공급이 축소될 계획이어서 이번 정국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 계획이 유동적으로 바뀌면서 올 한 해 수요자도 청약일정 잡기가 다소 곤란하게 됐다”면서 “다만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청약 경쟁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라면 계획대로 청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