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학자금 대출자 절반 이상이 추가 대출.. 늦은 취업으로 빚의 늪에 빠진 20~30대

취업난으로 입사 나이가 늦어지면서 청년들이 빚의 늪에 빠지는 모양이다. 학자금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생활비 등으로 추가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처음 돈을 버는 시점이 늦어지는 가운데 결혼 자금과 부동산 구입 자금 등도 대출로 충당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6일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가 경제활동인구 1만명을 조사해 내놓은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에 학자금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53.9%는 생활비·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추가로 대출을 받았다.


특히 학자금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출받는 금액이 늘어났다. 학자금대출을 받은 당해의 평균 대출액은 355만원이었으나 1~3년 내는 1,374만원, 4~5년 내는 1,396만원, 6년 이후는 2,841만원으로 확 뛰었다. 대출 목적은 첫해에는 학자금과 교육비가 41.5%, 생활비가 29%였으나 6년 이후에는 주택자금 마련이 45.2%, 생활비가 24.7%였다. 이는 돈을 버는 시점이 늦어지면서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돈을 계속해서 대출로 충당하고 있는 것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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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관계자는 “취업·창업 이후 학자금대출을 상환하는 20~30대들은 기본 생활비 등 생활고 해결 목적으로 꾸준히 대출을 쓰고 있다”며 “학자금대출로 시작한 20~30대는 경제적으로 기반을 확립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늦은 입직 연령의 영향으로 결혼과 거주지 마련 나이는 늦어지고 있다. 평균 결혼 연령은 과거 30년 전보다 5년 이상 늦어졌으며 첫 부동산 구입 연령도 1990년대 29세에서 현재 35세로 6년가량 높아졌다. 또 결혼과 부동산 구입을 위해 빚을 내 쓰는 경우도 늘고 있다. 3년 내 결혼 경험자 중에는 결혼자금으로 대출을 이용하는 비율이 25.2%에 달했다. 첫 부동산 구입 시 대출을 활용하는 비중도 지난 1990년대 이전은 31.9%였으나 2010~2016년에는 49.3%로 증가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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