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대우조선 처리안 발표 앞두고…은행들 충당금 부담에 바짝 긴장

자율협약 지원방식 택해도

충당금 적립률 크게 오를 듯

채권銀 분기 실적 하향 전망

당국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처리 방안 발표를 앞두고 어떻게 처리되든 시중은행들의 충당금 부담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요주의’인 대우조선해양의 건전성 등급이 ‘고정이하’로 재분류돼 충당금 적립률이 크게 상향될 공산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현재 시중은행의 대우조선 익스포저는 농협은행 1조158억원, KEB하나은행 7,784억원, 국민은행 5,634억원, 신한은행 3,139억원, 우리은행 2,096억원 등이다. 여기에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 12조4,255억원과 산업은행 6조919억원을 합치면 21조원을 훌쩍 넘게 된다.


워크아웃 진행시 충당금 적립률은 현재의 15.3% 수준에서 60∼70% 수준으로 상향될 수 있고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관련 위험 노출액이 큰 하나금융과 KB금융의 충당금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이미 충당금 적립률이 58.4%에 달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감독 당국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 방식을 자율협약으로 정하더라도 은행들이 개별평가로 충당금 적립 방법 등을 변경할 가능성이 커 충당금 추가 부담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 경우 충당금 적립률은 20∼30% 수준으로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은행의 1·4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해왔는데 만약 대우조선 충당금이 1·4분기에 반영되면 실적이 하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대우조선을 비롯한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내년 은행 이익 불확실성의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에 관련 비용이 선반영되면 중장기적으로 오히려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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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연구원은 또 “최근 은행주 상승은 외국인 매수세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은행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해 보이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대우조선 관련 충당금 이슈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단기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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