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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보통사람’ 손현주 “오디션 보러가면 늘 듣던 말 ‘2주다’”

영화 ‘보통사람’의 개봉을 앞둔 손현주가 무명시절의 비애를 이야기했다.

영화 ‘보통사람’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경제 서경스타와 인터뷰를 가진 손현주는 KBS 드라마 ‘첫사랑’에서 ‘주정남’을 연기하며 처음으로 주목받기 이전, 무명배우로 지내던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영화 ‘보통사람’ 손현주 / 사진제공 = 오퍼스픽쳐스영화 ‘보통사람’ 손현주 / 사진제공 = 오퍼스픽쳐스





손현주는 무명배우 시절 “2주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고 말한다. 손현주는 “무명배우 시절 어쩌다 드라마에 출연해도 늘 2주 짜리 인생이었다”며, “어디 오디션 보러가도 항상 ‘2주다’라는 말을 꼭 들었고, 3~4일 정도 촬영한 후에 배우가 바뀌는 일도 수두룩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손현주의 얼굴을 시청자들에게 알리기 시작한 ‘바람은 불어도’나 ‘첫사랑’도 처음에는 2주 정도의 출연기회만 보장받고 시작했던 작품들이라고.

손현주의 무명생활 이야기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한 번은 4일 정도 촬영을 했는데 새벽에 프로듀서에게 전화가 와서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은 적도 있다고. 손현주는 “프로듀서가 4일 나왔으니 2만 5천원씩 계산해서 10만원은 넣어주겠다는데 이 돈은 교통비 수준”이라며 “성질 같으면 이 돈을 안 받아야 하는데, 며칠 지나면 통장에 혹시 돈이 들어왔나 계속 통장을 정리해보는 날 발견하게 된다”며 씁쓸한 무명시절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그래도 이런 아픈 기억들이 지금의 손현주라는 배우를 완성시킨 힘이 됐다. 손현주는 “지금까지도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죽기 아니면 살기니 한 번 죽어보자는 각오로 연기를 했다”며, “당시 무지렁이 먼지 같은 존재였던 내가 배우로 살아남으려면 그런 방법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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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기억들 때문일까? 지금도 손현주의 핸드폰에는 아직도 연극무대에서 고생하는 후배 배우들의 프로필이 40여개나 있다. 이 프로필에는 네이버 화면을 캡처한 것도 있고, 후배들이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의 장면을 캡처한 사진도 있었다.

영화 ‘보통사람’ 손현주 / 사진제공 = 오퍼스 픽쳐스영화 ‘보통사람’ 손현주 / 사진제공 = 오퍼스 픽쳐스


손현주는 김병수 등 후배 배우들의 프로필을 보여주며 “힘들게 고생하는 후배들을 보면 옛날 고생하던 내 생각이 난다”며, “어떤 작품이 되건 이 후배들에게 오디션을 볼 기회 정도는 줘야 하지 않냐? 그래서 기회가 날 때마다 감독님이나 프로듀서에게 프로필을 보여주며 후배들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영화 ‘보통사람’에도 손현주가 추천한 후배가 있었다. 극 중 손현주가 연기한 형사 ‘성진’의 친구이자 자유일보 기자인 ‘추재진’(김상호 분)의 후배기자를 연기한 오연아가 그 주인공이다. 손현주는 오연아의 프로필을 보여주며 “이 친구 정말 연기를 잘 한다. 앞으로 크게 뜰 배우”라며 자랑을 했다. 그러다 오연아가 이미 ‘시그널’과 ‘대박’ 등의 드라마를 통해 얼굴이 많이 알려지고 주목받는 배우라는 이야기를 듣자 손현주는 웃으며 “벌써 그렇게 떴냐?”며 오연아는 이제 자신이 추천을 안 해줘도 될 것 같으니 프로필에서 지워야 할 것 같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한편 영화 ‘보통사람’은 열심히 범인을 잡아 국가에 충성하는 강력계 형사이자 가족과 함께 2층 양옥집에서 번듯하게 살아보는 것이 소원인 평범한 가장 성진(손현주 분)이 우연히 대한민국 최초의 연쇄살인범일지 모르는 용의자 태성(조달환 분)을 검거하게 되면서,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 분)이 주도하는 은밀한 공작에 깊숙이 가담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3월 23일에 개봉한다.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원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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