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쎈여자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 분)이 세상 어디에도 본 적 없는 똘끼 충만한 안민혁(박형식 분)과 정의감에 불타는 인국두(지수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힘겨루기 로맨스.
17일 경기도 파주 원방스튜디오에서는 이형민PD, 배우 박보영, 박형식, 지수, 임원희가 참석한 가운데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드라마를 연출한 이형민PD는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많은 관심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우리가 열심히 만들기도 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사랑을 주셔서 더욱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힘내서 촬영 중이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힘쎈여자 도봉순’이 첫 회 시청률 4.0%를 돌파하며(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군 기준) ‘밀회’ 등 JTBC 드라마 오프닝 스코어를 갈아치운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나의 대표작으로 알려졌는데, 대표작을 갈기 위해 일하기 마련인 것 같다. 이번에는 좀 다른 장르를 하게 됐다. 평소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이 이런 장르와 맞는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며 느낀 바를 밝히며 “우리가 열심히 만들었고, 현장에서 찍으면서 웃음을 참기위해 노력하는 드라마가 사실 잘 없다. 되게 잘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만큼 잘 될 줄은 몰랐다. 출연진이 모두 놀랐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PD는 앞서 ‘상두야 학교가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눈의 여왕’ 등 애잔한 로맨스작품을 다수 연출해왔다. 이번에 로맨틱 코미디를 시도한 점에 대해 “살면서 재미있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걸 좋아한다. 예능프로그램을 잘 보지는 않는데, ‘개그콘서트’는 좋아했다. 예전부터 외국 영화 속 한심한 인물들을 좋아했다. 코미디는 이전부터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번에 해보면서 자신감이 생긴 게, 확실히 코미디는 배우가 진짜 중요한 것 같다. 그 대사와 행동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더라”고 말했다.
극중 괴력의 소유자 도봉순 역의 박보영은 이날 세트장 공개와 기자간담회를 마련한 것에 대해 “파주 세트장이 꽤 먼 거리임에도 와주셔서 감사하다. 요즘 현장에서 더욱 행복하고 기분 좋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인기에 감사함을 표했다. 첫 회부터 시청률을 호조로 돌파한 후 또 다른 목표 시청률과 공약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되게 얼떨떨하기도 하다. 아직까지는 생각 중이다. 또 한 번 이행하기가 조심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극 중 박보영은 괴력을 발산하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 모은다. 이에 대해 “조만간 30대 1로 싸우는 거대한 싸움컷이 나올 것이다”라고 귀띔하며 “이런 싸우는 장면을 많이 촬영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대리만족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요즘에는 봉순이인 것처럼 착각하기도 하는 것 같다. 밤중에 다녀도 무서운 느낌이 안 들더라”고 도봉순 역할에 스며든 자신의 모습을 설명했다. 더불어 “치한을 맞닥뜨리는 장면을 연기하면서 실제로도 너무 무섭더라. 이 사람이 나를 제압했을 때를 상상하며 몇 초 사이에 수많은 생각이 들더라.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자리를 피하는 것밖에 없겠더라. 느낀 바가 많았다”라며 극중 치한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이어지는 부분을 떠올리며 실제 자신의 모습을 대입해봤다.
아인소프트 CEO 안민혁으로 분한 박형식은 “사실 제작발표회는 많이 해봤지만, 기자간담회를 처음 해본다. 드라마가 잘 돼서 하는 거라 들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열심히 촬영하겠다. 감사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처음에 박보영 씨와 함께 촬영하는 것에 부담도 됐는데 함께 촬영하면서 지금까지와의 작품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디테일, 애드리브 등을 감독님께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끌어주셨다”라고 훈훈한 촬영장 분위기를 밝혔다.
특히 박형식은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박보영을 사이에 두고 지수와 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에 대해 “지수가 실제로는 쑥스러움도 많고 ‘츤데레’라서 내가 촬영장에서도 ‘지수야’ 부르면서 끌고 다닌다. 실제로도 그렇기 때문에 극 중에서도 그런 ‘꿀 케미’가 나오는 것 같다”고 지수와의 호흡을 언급했다. 또한 “민혁이는 존재 자체가 매력이다. 언젠가는 봉순이가 넘어올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국두와 다른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했다. 또한 “극 중 게임회사 CEO답게 의상을 잘 코디해서 다닌다. 그래서 게이설도 나오지 않느냐. 1회에서 봉순이가 ‘명품을 쳐발쳐발한다’고도 말하는데, 앞으로도 잘 ‘쳐발쳐발’해서 다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봉경찰서 강력3팀 형사 인국두를 연기한 지수는 “요즘 되게 즐겁게 배우면서 촬영하고 있다.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지수는 자신의 매력점으로 “뚝심 있게 봉순이를 대하며 진심을 전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밝히며 극중 코디스타일로 “맨 처음에 제작진께서 형사지만 섹시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도대체 섹시한 형사가 무엇인지 처음에는 감이 잡히질 않더라. 가죽 자켓 같은 걸 많이 입으며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고 너스레를 섞어 표현하고픈 캐릭터의 의도를 강조했다.
백탁파 두목 백탁 역의 임원희는 “오늘 제가 조연 대표로 참여했다. 드라마 시청률에 취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임원희는 “코믹한 연기를 하고 있는데 나름 무게감 있게 하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으며 “저희가 망가져서 시청자분들이 즐거우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김원해 씨도 너무 잘 연기해주시더라”고 말하며 백탁파가 전하는 감초 연기를 언급했다.
정글 같은 현실과 정의가 필요한 사회, 편견을 깬 ‘신 영웅’을 제시하며 사랑스러운 에너지로 시청률을 번쩍 들어올린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X박형식, 박보영X지수, 박형식X지수의 풋풋한 (브)로맨스 케미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는 한창 진행 중이다. 매주 금, 토 밤 11시 방송.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