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등 매매가격 10억원(84㎡ 기준)을 넘어선 아파트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들의 특징으로는 △한강 조망 △직주근접(직장 근처의 거주지) △교육 테마 중에서 2가지를 보유했다는 점이 꼽힌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한강 조망 테마다. 오는 5월 입주 예정인 두산중공업의 서울숲 트리마제(성동구 성수동1가)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트리마제 84.54㎡ 분양권은 이달 초 14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 아파트값과 맞먹는 수준이다.
최고 47층의 트리마제는 한강변 마지막 초고층 고급 아파트로 꼽힌다. 서울숲 바로 옆에 위치해 숲 조망까지 가능하다. 성수대교 북단과 인접해 강남 접근이 용이하고 강변북로를 통해 도심 이동도 쉽게 할 수 있어 직주근접성까지 갖췄다.
사대문 안에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로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종로구 경희궁자이는 직주근접의 최대 수혜주다.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고소득 직장인 등의 수요가 몰리며 84.84㎡형이 10억원을 돌파했다. 강북삼성병원, 세종문화회관 등이 가까이 있어 의료 및 문화 편의시설도 갖췄다.
마포구 래미안웰스트림과 성동구 래미안옥수리버젠 역시 한강 조망과 직주근접 테마를 보유한 단지다. 래미안웰스트림은 한강변에 위치해 있으면서 마포구 내 가장 높은 35층짜리로 지난해 건축한 새 아파트다. 회사들이 많이 모인 여의도와 광화문 도심과도 가까우며 강변북로 진입이 용이하다. 지난 1월 84.9㎡형이 10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래미안옥수리버젠은 바로 한강변에 위치하지는 않았지만 지대가 높아 고층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서울 가운데에 위치해 도심이나 강남 양쪽으로 모두 접근성이 좋다. 동호대교 북단이 단지 바로 옆이며 인근에 지하철 3호선과 중앙선 환승역인 옥수역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10억원을 넘어섰다가 다소 하락했다.
광진구 광장힐스테이트는 한강 조망과 함께 교육 여건이 뛰어난 것이 집값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단지 바로 앞 양진초등학교는 광진구에서 가장 학구열과 치맛바람이 센 곳으로 거론된다. 이외에도 광장동에는 광남초등학교, 광남중학교, 양진중학교, 광남고등학교 등 명문 학군이 조성돼 있다. 인근 성동구에서 자녀 교육 때문에 광장동으로 이사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84.9㎡형이 10억3,200만원에 팔렸다.
광장힐스테이트 바로 옆 광장현대홈타운11차도 지난해 11·3 대책 이후 주춤한 모양새지만 매매가 10억원을 찍었던 단지다. 작년 11월 84.94㎡형이 11억3,0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마포나 서대문, 옥수동, 광장동 등은 대표적인 옐로칩 단지들”이라면서 “한강변 테마와 교육 메리트, 주변 대형 오피스단지의 배후수요에 따른 직주근접 등의 요인으로 10억원 돌파가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박 수석위원은 그러나 “이같은 호재는 어느 정도 아파트 가격에 반영됐으며 강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장 분위기가 받쳐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