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이나 돼지의 피부, 사람의 머리카락 등 울퉁불퉁한 곳에도 잘 달라붙는 바이오 패치가 개발됐다. 생체신호를 전달하는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 혈당을 조절하는 당뇨 패치 등 여러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마이크로 미터 단위의 세포 수준에도 잘 붙는 패치 구조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ETRI는 액체가 고체에 젖어 들어가며 붙는 현상에 주목했다. 고체와 고체 사이에서도 ‘젖는 현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폴리우레탄 아크릴레이트라는 고분자 소재를 사용해 ‘젖음현상’을 규명했다. 서로 다른 크기를 갖는 구조들이 공존하는 박막을 제작함으로써 정밀한 접촉과 반복적 탈부착을 하는데 성공했다. 그 동안 난제였던 찢어짐, 말려 올라감, 탈부착 불가 등을 해결했다. 5~10년 후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자 피부나 패치 형태의 다양한 질병과 바이오 센서 시스템에 광범위하게 활용 가능하다. 김준수 ETRI 연구원은 “바이오 패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의료기기 등 활용 범위가 넓다”며 “당뇨 패치 등에 활용하면 약효를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가령 최근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신형 당뇨 패치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은 소량의 땀만으로 혈당을 측정하고 동시에 혈당 수치에 따라 단계별로 약물을 주입하는 패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가습기 수증기 한 방울의 5분의 1 수준인 1마이크로리터 땀으로 혈당을 측정하고, 당뇨패치를 통해 나노 약물을 넣어 혈당을 조절하는 기술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6단계로 혈당을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