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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 캐롤’ 행복으로 가는 ‘원 웨이 티켓'...전세대의 ‘힐링 뮤지컬’

앉아서 보는 것만으로 훌쩍 여행을 떠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 ‘오! 캐롤’(연출 한진섭)이 관객들에게 행복으로 향하는 ‘One Way Ticket’(원 웨이 티켓)을 선물한다.

가뜩이나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 속 즐비해진 스릴러 장르극에 피로감을 느꼈다면 ‘오! 캐롤’로 속상한 마음 훌훌 털고 ‘오! 해피’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 ‘오! 캐롤’의 여섯 주인공들의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그 흥겨움에 취해 덩달아 공연장을 나오는 발걸음이 경쾌해진다.




뮤지컬 ‘오! 캐롤’ 공연 장면 /사진 = 쇼미디어그룹뮤지컬 ‘오! 캐롤’ 공연 장면 /사진 = 쇼미디어그룹




뮤지컬 ‘오! 캐롤’ 서경수, 린지 /사진 = 쇼미디어그룹뮤지컬 ‘오! 캐롤’ 서경수, 린지 /사진 = 쇼미디어그룹


뮤지컬이라고 난해하리라는 부담감을 가질 필요도 전혀 없다. ‘Happy Birthday Sweet Sixteen’ ‘Lonely Night’ ‘Where the Boys Are’ ‘Stupid Cupid’ ‘One Way Ticket To The Blues’ ‘Calendar Girl’ ‘Oh, Carol’ 등 6·70년대 로맨틱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음악으로 꽉 채워진 2시간 30분은 기성세대에게 당대의 추억을 절로 소환할 뿐만 아니라 요즘세대에게도 익숙한 팝 음악으로 친숙하게 이야기가 전달된다.

‘오! 캐롤’은 음악과 더불어 작품 속 등장인물을 통해서도 전 세대를 아우른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은 1960년대 미국.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절친 로이스가 마지의 신혼 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바람둥이 리조트 가수 델, 작곡가를 꿈꾸는 게이브와 인연을 맺게 되고 과거 유명가수였지만 지금은 리조트를 경영하는 에스더, 20년간 그녀를 짝사랑 해온 MC 허비까지 6명이 해피한 러브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저마다 꿈을 쫓던 이들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는 현실에서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삶을 즐기며 살아간다. 여섯 남녀가 전하는 희로애락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이 곧 우리네 삶의 모습과도 통한다. 이야기는 닐 세다카의 음악들에 절묘하게 녹아들어 있어 아날로그 감성과 향수에 젖은 채 어깨를 들썩이다보면 어느덧 러닝타임이 훌쩍 지나가 있을 정도다. 캐스팅 역시 남경주, 서범석, 김선경, 전수경, 최정원부터 정상윤, 서경수, 김승대, 조휘, 오진영, 최우리, 정단영, 린지, 최종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강력 캐스팅으로 세대별 공감대를 자극함은 물론 화려하게 무대를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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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 캐롤’ 최정원, 남경주 /사진 = 쇼미디어그룹뮤지컬 ‘오! 캐롤’ 최정원, 남경주 /사진 = 쇼미디어그룹


1막과 2막의 시작지점, 커튼 위로 비춰진 LP판이 회전하며 이야기가 재생된다는 시각적 판타지부터 ‘오! 캐롤’은 단숨에 관객들을 파라다이스로 초대한다. 공연장을 잔잔하게 메우는 바닷가 BGM이 더해지니 그곳이 곧 휴양지이자 파라다이스 자체가 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와중에 배우들의 복고적이면서 현대적 감각이 적절히 배합된 안무는 때로는 다이나믹하게, 때로는 드라마틱하게 펼쳐져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리조트 MC 허비와 에스더의 코믹 만담, 그리고 관객과의 호흡은 웃음 제조기 노릇을 톡톡히 한다. 실제로 많은 객석에서는 이들의 익살에 흐뭇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그만큼 ‘오! 캐롤’은 휴양지에 놀러 온 듯 편안한 자세로 볼 수 있는 ‘쉬운 뮤지컬’이라 할 수 있다. 거창한 준비 없이도 음악에 몸을 맡기다 보면 ‘행복감’ 을 가득 챙겨갈 수 있는 힐링 뮤지컬이다. 2005년 초연한 전미 흥행 대작 ‘오! 캐롤’은 2016년 한국에서 초연에 성공한 후 2017년에도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5월 7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오! 캐롤’ 조휘, 최우리, 최정원 /사진 = 쇼미디어그룹뮤지컬 ‘오! 캐롤’ 조휘, 최우리, 최정원 /사진 = 쇼미디어그룹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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