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국민 휴양공간으로 거듭나는 漁港(어항)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 /사진=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점차 고령화돼가는 어촌을 되살리기 위해 고기잡이배가 드나드는 곳으로만 여겨지던 어항(漁港)을 관광·레저·휴식이 접목된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잠재력을 지닌 어항을 발굴해 지역 성격에 맞는 특색 있는 문화공간으로 개발하고자 추진해온 어항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전남 강진 마량항과 전북 부안 격포항, 강원 강릉항 등 대표적인 어촌 관광지들이 탄생했다.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전남 마량항에서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마량 놀토 수산시장’이 열린다.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토요음악회가 열리고 마술 공연, 벨리댄스와 지역 밴드의 연주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흥을 돋운다. 가족·연인이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가족낚시터와 멋스럽게 가꿔진 산책로 등 다양한 문화시설도 마련돼 있다. 맛좋은 주꾸미와 전어가 많이 잡히는 청정해역인 전북 격포항에는 요트 계류장이 설치돼 요트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다기능 어항으로 변모했다. 매년 커피축제가 열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강릉항 또한 유람선·요트마리나 시설 등을 갖춰 레저·관광 중심지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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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어항에서 열리는 각종 지역 축제들도 풍성하다. 2월 영덕 대게 축제, 4월 광암항 미더덕 축제, 8월 울릉도 오징어 축제 등 38개에 이르는 각종 어촌 축제로 매년 300만명가량의 관광객이 어촌을 찾는다. 직접적인 경제 효과만도 연간 700억원 이상 발생해 지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최근 해수부는 어촌 활성화를 위한 어항개발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항10색 국가어항 만들기 프로젝트’를 수립해 오는 2020년까지 복합관광형·휴양문화형·어촌레저형 등 다양한 형태의 특화 어항을 추가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로 2020년까지 1,0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어촌에 만들 예정이다. 약 4,000억원의 경제 효과 창출이 기대된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의 문 앞에 서 있는 요즈음 가족·연인과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우리 주변에 있는 어항과 어촌 축제를 찾아보자. 아름다운 어항에서 다양한 레저 활동과 지역 축제를 즐기고 맛좋은 수산물도 맛보며 어항의 매력에 흠뻑 빠져드시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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