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대규모 아파트촌 들어서는 녹번·응암....분양권 억대 웃돈에 실수요자 관심 '쑥'

총 1만4,823가구 들어서

강북권 변두리 이미지 탈피

래미안 베라힐즈 분양권

1년새 1억5,000만원 올라

입주권 가격도 2년새 2배로 ↑

철거 공사가 진행 중 서울 은평구 응암 2구역과 그 뒤쪽에 위치한 녹번 1-1, 녹번 1-2구역에서 재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가 시행되고 있다. /사진=이완기기자철거 공사가 진행 중 서울 은평구 응암 2구역과 그 뒤쪽에 위치한 녹번 1-1, 녹번 1-2구역에서 재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가 시행되고 있다. /사진=이완기기자






“힐스테이트 녹번(녹번 1-1구역 재개발 아파트)과 래미안 베라힐즈(녹번 1-2구역 재개발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은 최근 관심이 부쩍 늘어 1억 5,000만원까지 나갑니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 R 공인중개사)

저층 다가구 주택들이 복잡하게 들어서 있던 서울 은평구 녹번·응암동 일대가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정비사업으로 신축된 아파트에 억대의 프리미엄까지 붙으면서 ‘강북권 변두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주목 받고 있다.

19일 은평구청 및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녹번동 및 응암동에서 주택 정비사업이 진행 중(9곳)이거나 완료(6곳)된 곳은 총 15곳에 달한다. 이들 사업은 각 구역별로 적게는 약 350가구에서 많게는 약 2,400가구의 규모다. 일대의 정비 사업이 완료되면 총 1만4,823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마을로 뒤바뀐다. 업계 관계자들이 ‘천지개벽’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인근 공인중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녹번동 재개발 아파트의 분양권은 억대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다만, 지난해 11·3 대책 이후 주택 시장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상태인 탓에 거래는 활발하지 않으나, 조금이라도 싼 매물이 나오면 바로 취득하겠다는 문의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의 실거래 자료를 보면 올해 2월 ‘래미안 베라힐즈’ 전용면적 84㎡의 분양권은 작년 1월에 비해 15% 가량(5억4,555만원→6억2,615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힐스테이트 녹번’의 전용 59㎡의 분양권도 13% 이상(3억8,773만원→4억3,920만원)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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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암동의 입주권 가격 역시 지난 2년 동안 2배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진다. S 공인중개 관계자는 “응암동 대부분의 입주권 웃돈이 2년 전 4,000만원이었는데 지금 8,000만원에 정도다”고 말했다. 또 최근 백련산 SK뷰 아이파크(응암 10구역 재개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최고 34.3대 1로 마감되는 등 나름 준수한 성적을 거두자, 1·2·11구역 등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들 구역은 모두 올 하반기 분양 계획이 잡혀있다.

이미 재개발을 마무리한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 2015년 하반기 입주한 북한산 푸르지오(녹번 1-3구역 재개발 아파트) 전용 84㎡의 실거래가는 2016년 1월 5억 2,000만원에서 지난해 1월 6억 2,000만원으로 올랐다.

이는 지역 변화에 대한 기대감,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가격, 광화문, 서울시청, 상암DMC 등과 가깝고 지하철 녹번역과 응암역 역세권에 자리한 입지 등 복합적인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도로 교통이 좋지 않다는 점에 상승 추세에 한계가 있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C 공인중개 관계자는 “녹번역 인근에는 출근 시간대 차가 막혀 굉장히 혼잡하다”며 “도로확장이 없으면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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