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中 난징공장 ESS라인 증설"…1위 수성 나선 LG화학

 수요 크게 늘고 잇단 수주

 시장 상황에 적극적 대응

 글로벌 1위 지키기 나서



]LG화학이 중국 난징 공장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라인을 증설한다.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ESS 수요에 대응하고 동시에 시장 리더의 지위를 굳히기 위한 전략적 투자 차원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이사회를 열어 중국 난징 공장 내 ESS 2호기 증설에 대한 투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재 LG화학은 충북 오창 공장에 ESS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이번 투자 심의를 통해 난징 공장까지 ESS 생산 설비를 늘리게 된 것이다. 규모나 투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LG화학은 이 난징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중국 내수 판매가 아닌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 심의가 통과돼 최근 증설 공사를 시작했다”며 “생산 규모나 투자비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난징 공장 ESS 생산 라인이 적어도 오창 공장과 비슷한 규모거나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규모 생산이라면 기존의 중대형 배터리 생산 설비를 일부 바꿔 사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투자 심의를 거쳐 결정된 사항이라면 규모가 적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화학이 이처럼 중국 ESS 라인 증설에 나선 것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최근 잇달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고 있어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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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4·4분기 추산치 포함) 전 세계 리튬이온배터리 ESS 시장 규모는 2,872㎿h로 2015년 1,647㎿h보다 74% 성장했으며 특히 LG화학은 2015년 293㎿h에서 지난해 591㎿h로 생산용량이 2배 이상 늘었다.

LG화학은 그동안 스위스 ABB와 메가와트급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비롯해 독일 IBC솔라와의 태양광발전용 ESS 계약, 독일 SMA와의 차세대 가정용 태양광 ESS 공급 계약, 미국 AES ES의 전력관리시스템(EMS) 단독 배터리 공급 자격 획득 등 꾸준히 시장 공략에 성공해왔다.

국내 ESS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말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고 ESS 설치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이 같은 조치로 오는 2020년까지 연간 244㎿h가량의 신규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 역시 전 세계 ESS 시장 확대 기조에 맞춰 생산량을 더 늘릴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ESS 시장이 연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화학의 기회는 더욱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장 점유율 1위인 LG화학이 중국 등 후발 기업의 추격을 뿌리치고 지속적으로 시장 리더로서의 자리를 굳히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감행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기준 ESS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1%로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업계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SDI가 544㎿h(19%)로 LG화학을 바짝 추격하고 있고 테슬라 역시 지난해 생산용량이 186㎿h로 1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ESS 생산량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리더로서의 입지를 계속 유지하면서 향후 발주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1위라는 지위는 여러모로 수주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이 생산 규모를 계속 키우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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