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대세론이냐 뒤집기냐...막 오르는 민주 경선

■민주당 합동토론회

文, 보수 아우르는 안정감 부각

安 "文, 제왕적 대통령제 우려"

李 "공룡 자문단 해산을" 협공

25일 호남 시작으로 경선 본격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서 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문재인(왼쪽부터)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회자 박영환,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서 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문재인(왼쪽부터)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회자 박영환,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연합뉴스


밴드왜건(Band Wagon·대세론)이냐, 언더독(Under Dog·뒤집기)이냐.

‘본선 같은 예선’이라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1차 투표가 이번 주말부터 본격화된다. 오는 22일 전국 동시 투표소 투표, 25일 호남권 ARS 투표를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펼쳐진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밴드왜건(대세론)’에 기대고 있다. 선거일이 가까울수록 “‘될 만한 후보를 뽑자’는 편승심리가 강해진다는 것이다. 19일 열린 KBS 주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서도 문 전 대표는 정책 토론을 유도하며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안정감’을 내세우려 애썼다.


2위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3위 이재명 성남시장은 후발주자에 대한 동정론을 일컫는 ‘언더독’ 효과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다만 언더독 효과를 누리기 위한 전략은 정반대다. 안 지사는 ‘대화’와 ‘협치’를 통해 개혁과제를 달성하겠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에 대한 키워드로 ‘대화’를 제시한 안 지사는 “우리 사회에 대화가 너무 부족하다. 대화를 통보나 밀어붙이기라고 생각하는 정치 문화에 너무 지쳐 있다”며 “안보나 외교·노사정 등의 갈등을 놓고 의회 지도자와 시민과 적극적으로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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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경선의 키를 쥐고 있는 민주당 지지층에 호소하기 위해 ‘선명성’을 부각시켰다. 그는 “국민은 정권교체를 결정했다”며 “우리의 삶을 바꾸기 위해 어떤 정권교체를 할지가 과제”라고 했다. 이어 “청산 없는 통합은 없다. 개혁을 해야 세상이 바뀐다”며 안 지사와 대립각을 세웠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이 압도적 1위인 문 전 대표를 협공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 캠프는 당을 뛰어넘은 가장 강력한 조직”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도 문 전 대표가 영입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등을 거론하며 “김 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 출신”이라며 “1,000명이 넘는 자문그룹을 해산시킬 생각은 없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는 강물이 흘러 바다에 도달하는 것과 같다. 많은 물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세 후보는 이번 주 첫 경선지이자 야권의 고향 격인 호남에 ‘올인’한다. 문 전 대표는 23일부터 27일까지 호남에 머물 예정이며 안 지사도 22~24일 전북·광주·전남을 순회하며 민심을 공략한다. 이 시장은 이날 호남으로 내려가 27일까지 상주한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큰 표차로 승리할 경우 ‘밴드왜건’ 효과가 굳어지면서 1차 투표에서 승부가 결정될 공산이 큰 반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면 충청·영남 표심이 안 지사나 이 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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