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밥·기름값 계산 車가 알아서" 스마트카 결제시장 뛰어드는 카드사

"스마트폰 버금가는 파괴력"

신한카드, 오윈 등과 MOU

올 하반기부터 상용화 예정

삼성, 관련사업 검토 들어가

롯데카드도 시장 진입 눈앞

서울에서 매일 대전까지 출퇴근하는 회사원 황모씨. 그는 서울을 출발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유한 뒤 드라이브스루(차에 탄 채 이용할 수 있는 식당)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사 먹고 톨게이트를 지나 대전에 도착해서는 무인주차장에 차를 댄다. 황씨는 이 모든 과정에서 단 한 번도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결제하지 않았다. 황씨의 자동차가 블루투스 기기를 통해 자동으로 그때그때 필요한 금액을 결제했기 때문이다.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국내서도 이 같은 ‘스마트카 결제’ 시대가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카드사들은 이 같은 ‘스마트카 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차량 내 결제 기술과 인프라 확보에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스마트카 결제 기술업체 오윈과 LG유플러스·GS칼텍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윈이 개발한 차량용 비콘(블루투스를 이용한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송신기를 설치할 가맹점을 모집하는 등 결제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에 나설 예정으로 주유·주차·드라이브스루·픽업 등 전방위적인 요금 결제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스마트카와 관련한 사업 검토에 들어갔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핀테크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글로벌 브랜드사 비자(VISA)를 통해 스마트카 결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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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아직은 태동기인 스마트카 결제 시장 선점에 나서는 것은 스마트카 결제가 스마트폰에 버금갈 정도로 결제 시장에 파괴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자동차가 급속하게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하면서 스마트카 자체가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결제 플랫폼으로 급부상할 수 있어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자율주행 개념을 포함한 스마트카는 새로운 디지털 지불결제 시장을 창출하기에 이에 적합한 결제 및 커머스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이는 오는 2020년 이후 카드사 비즈니스 모델에 일대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판단해 관련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초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비자카드와 혼다가 스마트카 결제 시스템을 선보인데다 중국 알리페이도 지난해 상하이자동차와 개발한 스마트카 ‘로위 RX5’에서 고속도로와 주차·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차량 내 결제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스마트카 결제 시장 경쟁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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