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박동훈 매직 이끌 '판타스틱4'

SM6 순수 개인 고객 판매 1위

QM6 국내 흥행 이어 유럽 공략

해치백 클리오·전기차 트위지 출격

올 글로벌시장서 27만대 판매 목표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와중에도 내수와 수출 모두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성공 신화의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국내 판매는 마케팅의 귀재로 불리는 박동훈 사장의 ‘마케팅 마법’에 힘입어 출시된 지 1년 된 ‘SM6’가 순수 개인 고객 판매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는 국내 인기에 이어 오는 25일 르노의 본 고장인 유럽으로 수출된다. 올해 선보일 소형 해치백 ‘클리오’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까지 더해 역대 최다 실적에 한발 더 다가서는 모습이다.

2115A13 SM6ㆍQM6 판매 추이




◇“중형세단 시장 진정한 승자는 SM6”=“고객이 자랑스러워할 차를 만들자.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고 고객이 원하는 방향이다.” 박동훈 사장이 평소 회의에서 임직원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박 사장이 SUV 열풍에 잊혀진 중형세단 시장에서 SM6라는 히트작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철학이 바탕이 됐다.


SM6는 지난해 3월 출시 후 올해 2월까지 총 6만3,941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1위인 현대차 쏘나타(7만8,595대)와는 1만대 이상 차이 났다. 올 2월만 봐도 SM6(3,669대)는 쏘나타(4,629)와는 1,000대 이상 격차가 있었다. 하지만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일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용도별 통계에 따르면 2월 SM6의 자가용 비율은 91.7%(3,366대)다. 쏘나타 자가용 비율은 32.8%(1,494대)다. 순수하게 개인 고객이 선택한 비중을 보면 르노삼성의 SM6가 압도적으로 많다. .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SM6 개인 고객 비중이 92.6%(5만9,234대)로 쏘나타(50.2%·3만9,483대)보다 1만대 이상 많다. 개인 고객이 SM6를 많이 선택하는 것은 르노삼성의 프리미엄 전략 덕이다. 한 대 더 팔기 위해 SM6를 택시로 내지 않고 개인 고객이 원하는 방향성을 찾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켰기 때문이다. 과거 SM5 성공에도 전략 및 마케팅 부재로 장기간 고전했지만 이런 경험이 오히려 자양분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차효과가 짧은데도 SM6가 출시 1년이 지나서도 꾸준히 잘 팔리는 것은 마케팅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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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본토로 수출 시작한 QM6=SM6뿐만 아니라 QM6 역시 박동훈 매직이 제대로 통한 모습이다. QM6가 나오기 전 르노삼성의 중형 SUV QM5의 판매량은 월 500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QM6가 출시된 후 월 2,000대 이상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QM6는 르노삼성의 부산공장에서 제작돼 80개국에 수출된다. 이렇다 보니 국내 수요를 채우지 못할 정도가 됐다.

르노삼성은 25일 QM6의 유럽 시장 첫 수출 물량을 선적한다. 앞서 남미나 호주 일부에 물량이 공급됐지만 진짜 승부처인 유럽에 데뷔하는 것이다. 르노삼성이 미국에 닛산의 소형 SUV ‘로그’를 수출하는 데 이어 QM6의 유럽 공략이 이어지면서 생산기지로서의 탄탄한 입지도 더 강화될 예정이다.

올 판매 목표는 내수 12만대, 수출 14만대 등 27만대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남은 승부처는 ‘클리오’다. 국내에서 인기 없는 소형차에 해치백 모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박 사장 특유의 강력한 마케팅을 주목한다. 전기차 트위지 역시 태풍의 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내수 호조에 수출까지 잘되면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분위기가 좋다”며 “차별화에 목마른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가치를 전달해주는 전략이 통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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