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브리핑+백브리핑] 작년 1,057개 사라져...헤지펀드 '큰 손' 위주 재편

지난해 청산된 헤지펀드 수가 총 1,057개에 달하며 지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19일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날 헤지펀드리서치(HFR)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057개의 헤지펀드가 사라지며 업계가 ‘큰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영업 신고를 한 헤지펀드도 729곳에 그치며 2008년 이후 가장 낮았다. 운용사 수도 9,893개로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 규모는 3조200억달러(약 3,400조원)로 집계됐다. 특히 현금 10억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헤지펀드는 전체의 19%에 불과했지만 이들이 운용하는 현금성 자산은 전체 업계의 91%를 차지하는 등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헤지펀드 ‘큰 손’ 쏠림 왜


브렉시트·美대선 등 불확실성에

관련기사



투자자들 안전투자 성향 높아져

작년 702억弗 자금 유출 직격탄

헤지펀드가 큰손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투자자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미국 대선 등 정치 불확실성을 꺼리면서 안전투자 성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헤지펀드는 고위험·고수익을 특징으로 몇몇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지난해에는 총 702억달러가 유출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헤지펀드 성과 수수료도 0.1%포인트 낮아진 평균 17.4%에 그쳤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헤지펀드를 멀리하자 소규모 운용사들이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도산했고 결국 큰손만 살아남게 된 것이다.

다만 굵직한 정치 이슈가 마무리되는 올해는 헤지펀드의 수익 향상이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케네스 하인스 HFR 회장은 “거시경제의 정상화 추이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는 펀드 전략들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재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