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외부 인재 적극 모셔라" 제약사 세대교체 바람

종근당홀딩스, 바이오전문가

휴온스, R&D 전문가 영입 등

체질 개선·사업확장에 사활

제약업계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인재 모시기 쟁탈전이 뜨겁다. 외부 인사 수혈을 통해 체질 개선과 신사업 창출을 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열린 40여곳의 상장 제약사 정기 주주총회에서 외부 인사를 영입해 경영진을 새로 꾸린 회사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종근당홀딩스는 지난 17일 개최한 주총에서 녹십자를 이끌던 이병건 전 녹십자홀딩스 대표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2003년부터 대표이사직에 올라 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 꼽히던 김정우 부회장은 임기만료 1년을 앞두고 물러나게 됐다. 이 신임 대표는 2004년 녹십자에 합류, 2010년부터 계열사 및 지주사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종근당 측은 이 대표가 백신·혈액제 등에 강한 녹십자를 최일선에서 경영하고 2013년부터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을 맡는 등 손꼽히는 바이오 전문가라는 점을 높게 샀다는 후문이다. 종근당그룹은 이날 계열사인 종근당바이오 대표에도 대웅제약 연구본부소장과 바이넥스 연구개발 본부장 등을 역임한 이정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헬스케어 기업 휴온스그룹의 지주사 휴온스글로벌도 신임 대표로 지난해 3월 영입한 김완섭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김 신임 대표, 윤성태 대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김 대표는 미국 제약사 브리스틀마이어스(BMS) 수석연구원 출신의 바이오의약품 전문가로 휴온스글로벌에서는 연구개발(R&D) 부문을 총괄했다. 계열사인 휴메딕스도 올 1월 영입한 한국엘러간·한국알콘 출신의 정구완 대표가 지휘봉을 잡게 됐다.


JW중외그룹도 계열사인 JW신약 대표에 ‘대웅맨’으로 잔뼈가 굵은 백승호 부사장을 선임했다. 백 신임 대표는 대웅제약에서 30여년간 영업·마케팅 분야 업무를 담당했으며 이후 계열사인 한올바이오파마에서 경영관리와 영업 부문을 총괄했다. 대웅제약은 사외이사로 현직 바이오 업체 대표를 선임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 메디포스트의 양윤선 대표를 선임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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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세대교체와 인재 영입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전략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인 예로 종근당은 바이오 전문가들을 최고경영진 자리에 영입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그동안 제약에 집중했던 종근당이 바이오의약품 분야로 역량을 확대하려는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웅제약 역시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하나가 줄기세포 치료제로 판단되는 상황에서 이 분야 전문가와 손을 잡고 새로운 모멘텀을 찾으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주총 시즌에는 오너 2·3세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앞서 10일 한미약품은 주총을 열고 임성기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 전무를 한미약품의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012년 경영 전면에 등장한 가운데 이번에 차남인 임 전무까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한미의 ‘가족경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24일 주총을 여는 녹십자도 오너 3세인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병건 종근당홀딩스 부회장이병건 종근당홀딩스 부회장




백승호 JW신약 부사장백승호 JW신약 부사장


김완섭 휴온스글로벌 부회장김완섭 휴온스글로벌 부회장


정구완 휴메딕스 사장정구완 휴메딕스 사장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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