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 전 관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어머니이다. 홍 전 관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급증함에 따라 그는 삼성생명 등 핵심계열사의 개인 1대 주주가 될 수 있다.
21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일 현재 홍 전 관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평가액은 2조2,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6%(8,903억원)가 증가했다.
홍 전 관장의 보유주식 평가액 증가율은 1조원대 주식부호 23명 중 가장 높다. 1년 전보다 주식부호 순위도 16위에서 7위로 급상승했다.
홍 전 관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등의 과정에서 홍 전 관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핵심 계열사의 개인주주 중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한다. 별도의 증여 계획 없이 지분 상속이 이뤄질 경우, 현 상속법에 따라 홍 전 관장은 개인 1대 주주 반열에 오르게 된다.
상속재산은 배우자와 자녀가 1.5대 1의 비율로 나눠 갖게 된다는 현행법에 따라 홍 전 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식 가치는 현재 시세로 4조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홍 전 관장의 친남매들의 보유주식 평가액도 급증하고 있다.
홍 전 관장의 동생인 홍석조 비지에프리테일 회장은 보유 상장 주식재산이 1조6,254억원으로 주식부호 순위도 13위에서 11위로 2계단 상승했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홍라영 전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의 상장주식 보유액은 각각 4,098억원, 3,306억원으로 1년 새 500억원 넘게 늘어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조2,025억원)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8,284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1조8,284억원) 등 삼남매의 보유 상장 주식재산은 1년 전보다 줄었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장주식 보유 재산은 지난 17일 16조원으로 이 회장 자산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일 주가하락으로 소폭 감소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