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 대우조선, 방산 묶어 내년 통매각한다

상선과 공정 80% 동일...분리땐 2년 소요.사업성도 떨어져

기술유출 논란에 해외 매각 쉽잖아...국내업체 인수 유력

채권 50%이상 출자전환 검토

2215A01 대우조선해양지분 현황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1일 “인수합병(M&A)은 대우조선 구조조정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방위산업 부문을 따로 떼어내지 않고 내년에 통으로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일반상선과 방산은 공정 분리가 불가능한데다 알짜사업인 방산이 있어야 매각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부실하면 M&A가 안 된다. 재무구조를 개편하고 자구 노력하고 유동성 부족 없게 해 위험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M&A는 당장 내년부터 추진된다. 산업은행이 대주주(79%)인 공기업 상태에서는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어렵다는 게 채권단과 당국의 공통된 생각이다.


회사는 통매각한다. 일반상선과 군함을 만드는 공정은 75~80%가 같다. 방산만 따로 분리하려면 공장을 새로 지어야 하는데 약 1,000억원이 추가로 든다. 분리기간만도 2년이 걸린다. 특히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방산 분리에 결사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은 캐시카우여서 이를 떼어내면 나머지 부분을 팔기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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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매각을 선택한 만큼 해외에 파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도 대우조선 처리방향에 따른 기술자들의 중국 유출 문제가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나머지 ‘빅2(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나 다른 국내 대기업이 유력하다. 인수방식도 주식인수뿐 아니라 주식교환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된다.

몸집 줄이기를 통한 체질개선도 병행한다. 중장기적으로 매출규모를 지금보다 최대 40%가량 낮춘다. 지난해 대우조선 매출은 12조7,374억원이다. 연구개발(R&D) 같은 핵심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 구조도 매출변화에 맞춰 적정 수준을 따져본다. 회사를 작고 단단하게 만들면 인수하려는 업체가 많아질 것이라는 뜻이다.

채권은 절반 이상 출자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금융위 보고에 따르면 이해관계자의 책임 정도에 따라 보유한 채권의 50% 이상을 출자전환하고 보유한 채권의 잔여 만기연장을 검토하는 안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필·구경우기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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