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출혈경쟁 끝났나...항공운임 줄인상

LCC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내달 18일부터 국내선 5% ↑

中관광객 줄자 꼼수인상 지적



저비용항공사(LCC)의 국내선 운임 인상이 대형 항공사로 이어지고 있다. 경쟁 과열로 악화하는 수익성에 인건비 등 원가 상승을 반영한 조치라는 게 항공사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데 따른 손실을 국내 여행객의 호주머니에서 채우려는 속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18일부터 국내선 관광노선의 항공운임을 평균 5%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제주 노선의 경우 주중 항공료는 현행 8만2,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주말은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주말할증·성수기는 10만7,000원에서 11만3,000원으로 오른다. 아시아나항공은 김포 외에도 광주, 청주, 대구, 여수, 부산, 진주에서 제주를 오가는 모든 국내선 노선의 운임을 인상한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국내 항공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영업환경이 악화한 데 따라 운임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 역시 조만간 국내 노선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타 항공사와 비슷한 운임 설정을 위해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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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항공사들이 잇따라 운임 인상에 나서는 것은 LCC들이 가격을 올린 영향이다. 진에어가 지난달 26일부터 제주행 주말·성수기·탄력 할증 운임을 5% 가량 올린데 이어 티웨이항공도 24일부터 국내선 전 노선에 대한 주말·성수기 운임을 최대 11% 인상한다.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 제주항공 역시 이달 중 국내선 운임을 최고 11% 인상한다. 출혈을 감소하면서 경쟁을 펼치던 LCC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자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을 책정한 대형 항공사들도 가격을 올릴 여유가 생긴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형 항공사마저 국내선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을 두고 일종의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사드 경제 보복으로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중국·한국 노선의 타격을 국내 여행객에게 전가한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영업환경 악화를 이유로 들지만 대형 항공사의 실적이 갈수록 개선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지적을 뒷받침한다. 상승세인 국제 유가를 고려하면 유류할증료도 오를 수 있어 국내 여행객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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