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Science&Market]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류규하 삼성서울병원 연구전략실 교수

'디지털 헬스' 맞춤의료의 핵심

미래 부가가치 창출 효과 높아

규제개선 등 정책 거버넌스 필요

류규하 삼성서울병원 연구전략실 교수




디지털 헬스는 의료 전달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고 개인맞춤 의료 구현을 목적으로 탄생한 건강관리시스템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 산물이다. 환자로서는 직면한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솔루션과 서비스 등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컴퓨터 분석기술, 스마트 기기 및 진료 또는 모니터링 방법의 개선을 통해 의료진이나 환자가 건강의 위험을 상시 관리하도록 해준다. 모바일 헬스, 건강 정보기술, 웨어러블 기기, 원격의료와 맞춤의학을 통해 의료 비용은 줄이고 의료 품질은 높여 개인맞춤 의료를 구현한다.

의료 목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미국식품의약국(FDA),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규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최근 내로라하는 웨어러블 기기업체들은 의료용보다는 웰니스 제품에 집중하면서 스마트폰·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터넷을 사용한 상시 건강정보 모니터링 서비스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미국 FDA는 무선 의료기기, 모바일 의료용 애플리케이션(앱) 등 디지털 헬스기기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있다. 국민들이 디지털 헬스기기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코칭 프로그램 마련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본격화하면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 등을 상호 연결해 의료진이나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심박수, 수면 패턴, 칼로리 소모량 등 수집된 개인의 건강 데이터가 의료전문가와 환자에게 공유됨으로써 환자와 의료진 모두 건강관리에 적극 참여하는 디지털 의료혁신의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디지털 헬스는 웰니스 수준을 넘어 심전도, 혈당 분석, 조기 심장마비 경고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개인별 디지털 의료시스템을 구축해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장 동력은 인구 고령화, 만성 질환의 증가로 인한 보건의료 비용 상승, 환자 진료 중심의 의료 비용 지출, 개인 건강 빅데이터 기반 예방중심 및 개인맞춤 의료, 개인 참여형 의료 등으로의 패러다임이 전면 전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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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건강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편리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존 의료시스템의 한계를 해결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디지털 헬스는 의료서비스 제공자의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으나, 건강관리 패러다임이 예방으로 전환되는 만큼 환자 개개인의 디지털 헬스기기 사용이 중요해지고 있다. 관련 기술 및 서비스 발달과 함께 디지털 헬스기기 보급이 확대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피트니스 추적기, 스마트 워치 및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피트니스 앱 등을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면서 신체 활동 데이터는 서비스 제공자에게 새로운 가치와 수익원을 창출한다. 더 나아가 의료기관의 의료정보시스템과 결합해 의료용 분석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개인 건강 빅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할 수도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만성 질환의 자동 모니터링과 같은 신규 서비스 개발에 힘입어 의료시장 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개인별 건강정보 분석 기반 진료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분야가 미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개인정보 빅데이터 기반 구축, 의료기기 허가인증과 의료행위 인정 및 정보보호 관련 규제개선 등 관련 제도·정책 거버넌스 구축, 의료기관의 역할 정립, 빅데이터 중심 의료협력 활성화 등이 해결돼야 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이 국민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류규하 삼성서울병원 연구전략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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