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의 대체법안인 ‘트럼프케어’의 하원 표결을 이틀 앞둔 21일(현지시간) 내부 분열에 휩싸인 공화당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박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케어에 반대 의사를 밝힌 공화당 내 강경파 의원모임 ‘프리덤 코커스’와의 회담에서 “오바마케어 폐기와 대체입법을 하지 못하면 오는 2018년(중간선거)에 의석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입법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마크 메도스 프리덤 코커스 회장을 지목해 “반대 의사를 바꾸지 않으면 삶이 불편해질 수 있다”는 위협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트럼프케어 통과를 위해 배수진을 친 것은 이번 표결이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의 관계를 사실상 처음으로 만천하에 드러내는 무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폴리티코 등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케어가 통과되지 않을 경우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사법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당인 공화당과도 갈등구도를 보이는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며 이 경우 자칫 세제개혁 등 경제공약 실현을 위한 국정 동력도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회 전문매체인 더힐은 공화당 의원 중 22명이 이미 반대 의사를 굳혔다며 트럼프케어의 의회 통과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원에서 공화당 이탈표가 19명 이상 발생하면 입법은 무산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