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을 비롯해 삼성의 주요 금융계열사들은 24일 주총 직후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주총 후속 안건과 일부 조직개편 내용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주총을 통해 대표이사들을 유임시킨 후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별 경영 방향을 논의한다”며 “실적이 부진한 부서 통폐합 및 신사업 부서 신설 등 일부 조직개편과 관련한 이사회 보고 및 그에 따른 보직 인사 등의 후속 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계열사별로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것은 미래전략실이라는 컨트롤타워가 사라진 후 지속되는 혼선을 막기 위한 응급책으로 보인다. 계열사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임원 인사가 장기간 보류되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크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각 계열사 조직은 지난해 임원 인사 이후 세팅된 것으로 올해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부분적으로 손질이 불가피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주총 이후 계열사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지난 16일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빌딩과 플랜트·시빌 등 3개 사업부에 분산돼 있는 영업 기능을 전사 조직으로 통합해 영업팀을 꾸리고 리스크매니지먼트(RM)팀을 경영지원팀에 통합하는 등 소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았던 전영현 사장과 시스템LSI 제조센터장이던 안태혁 부사장이 삼성SDI로 자리를 옮긴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일부 임원들에 대한 보직 인사를 실시했다.
삼성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조직 개편이 시급한 곳을 중심으로 부분적인 인사를 단행하겠지만 대규모 임원 인사는 힘들 것으로 본다”며 “미전실 임원들의 보직 인사도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윤홍우·고병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