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활황을 누려온 뉴욕증시가 연일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트럼프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전날보다 1.24% 내린 2,344.02에 거래를 마치는 등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14%, 1.82% 급락해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두 지수가 1%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바마케어의 대체법안인 ‘트럼프케어’가 이번주 하원 표결에서 통과되기 어려운데다 그로 인해 세제개편 공약까지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관측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UBS증권의 주식파생상품담당 전략가 줄리언 이매뉴얼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공약들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며 “뉴욕증시가 5~10%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가 발표한 월례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도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응답이 34%로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응답은 무려 81%에 달했다.
아시아 증시도 하락했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2.13% 떨어진 1만9,041.38에, 홍콩 항셍지수는 1.11% 내린 2만4,320.41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