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2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의 대북 강경 메시지 등에 맞서 무력시위를 시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방부는 “북한은 오늘 오전 원산 비행장 일대에서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사일 종류 등 기타 사항은 추가 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등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정상적으로 솟구치지 않고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발사대를 벗어나는 순간 곧바로 추락했을 가능성도 나온다. 만약 미사일이 지상에서 일정한 높이로 솟아오를 경우 우리 해군 이지스함의 레이더로 탐지가 가능하나 발사 직후 바로 공중에서 폭발했다면 이지스함의 레이더는 이를 포착하지 못한다. 미국의 첩보위성이 이를 탐지하게 된다.
앞서 일본의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북한이 이날 오전 원산 일대에서 북한이 미사일 몇 발을 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발사가 실패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미사일 종류 등은 불명확하고, 실패했다는 정보도 있어 방위성이 분석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이달 6일 평북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스커드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4발을 쏜지 16일 만으로, 한미 군이 진행 중인 키리졸브·독수리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 17일 한국을 방문해 군사적 수단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반발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실패한 점에 비춰 봤을 때 지난달 12일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이나 중거리 무수단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이들 미사일의 발사를 성공한 경험이 적어 아직 기술 수준도 낮을 가능성이 크다./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