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4조 탈모관리 시장 ‘후끈’

■5월 개정 화장품법 시행 앞두고 대기업도 가세 … LG생건 ‘닥터그루트’ 출사표

식약처 기능성 화장품 확대

탈모제품 제조·판매 쉬워져

獨 닥터볼프는 신제품 출시

日 우르오스 마케팅으로 맞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오는 5월부터 탈모·여드름 등 기능성 화장품 종류를 대폭 넓히는 개정 화장품법을 시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대기업인 LG생활건강(051900)이 탈모관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닥터볼프 등 외국 업체들도 신제품 출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어서 탈모 관리시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탈모 관련 시장은 지난해 4조원 규모로 급성장하는 가정간편식(올 3조원 예상) 시장보다 규모가 더 크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22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탈모 방지를 비롯해 다양한 모발과 두피 증상에 따라 맞춤 처방을 제안하는 탈모관리 전문 브랜드 ‘닥터그루트(Dr.Groot)’를 출시하고 탈모 관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닥터그루트는 한국인의 두피와 모발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과 고민을 바탕으로 LG생활건강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브랜드다. 두피에 자극을 주는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와 실리콘 대신 하수오, 홍삼, 상황버섯, 어성초 등 7가지 자연성분 요소인 그루트 솔루션을 넣었다.


LG생활건강이 탈모 관리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은 식약처의 개정 화장품법 시행에 맞춰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탈모 관리 제품 시장 규모는 약 4조 원에 달한다. 이는 매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2조3,000억 원 규모를 형성한 가정간편식 시장보다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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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화장품법으로 인해 탈모 관련 제품을 적극적으로 내놓지 못한 국내 업체들의 고민은 화장품법 개정에 따라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오는 5월 30일부터 기능성 화장품의 종류를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 화장품법과 시행령·시행규칙, 개정 기능성 화장품 심사 규정 등을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기능성 화장품의 범위가 기존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등 3종에서 염모, 탈색·탈염, 제모, 탈모 완화, 여드름성 피부 완화, 아토피성 피부 보습 등 7종을 새로 추가해 총 10종으로 넓혀진다. 이번 법규 개정에 따라 화장품 제조업자와 제조판매업자는 해당 기능성 화장품을 직접 제조하거나 수입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해외 브랜드 역시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한올바이오파마를 통해 국내 탈모 관리 시장에 진출한 닥터볼프는 오는 23일 기존 탈모 관리 샴푸인 ‘알페신’과 ‘플란투어39’ 외에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닥터볼프사는 1905년 설립돼 100년 이상 두피와 모발 연구에 전념해 온 헤어케어 제품 연구개발 회사로 독일 샴푸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서 지난 2013년 일찍이 국내 탈모 시장에 두피 관리 샴푸인 ‘스칼프’를 선보인 일본의 우르오스 또한 올리브영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탈모 잠재인구는 1,000만명에 이르는 등 국민 5명 중 1명은 탈모 증상이 있거나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관련 산업이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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