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30일을 마지막으로 해산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늦은 인양’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환영을 드러냈다.
참사가 발생한 지 1,073일 뒤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에 특조위는 그동안 조사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입장을 냈지만, 박근혜 정부의 법령 해석에 따라 지난해 9월 30일 해산됐다.
특조위 위원장을 지냈던 이석태 변호사는 이날 새벽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완전히 인양돼 목포항으로 옮기면 우리가 못했던 참사 진상규명 계기가 될 것”이며 “미수습자 수습 문제도 착수될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동시에 “좀 더 이른 시기에, 특조위가 있을 때 인양됐다면 궁금했던 점을 해결하고 진상규명 노력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 선체조사위원회 특별법이 최근 공포되고 시행된 것이 다행이라며 합리적으로 조사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특조위 상임위원을 지낸 권영빈 변호사는 “박근혜가 내려가니까 세월호가 올라왔다”며 “1,600만 촛불의 힘, 시민의 힘이라 생각한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권 변호사는 “세월호 인양 작업을 TV로 지켜봤다”며 “저렇게 하루 만에 올라올 것을 3년 동안 바닷속에 그대로 뒀는지 그게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난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농성장 분향소에는 일찍부터 시민들이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분향하는 줄을 이었다.
회사원 고 씨는 “인양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금방 될 일이 그렇게 오래 걸렸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어린 친구들이 안타깝고 가족들이 무척 마음 아플 것을 생각하니 죄송스러운 마음마저 든다”고 말했다.
4·16연대 자원봉사자 김 씨는 “바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하자마자 세월호가 금방 올라왔는데 그동안 뭘 했나 싶다”며 “개인적으로도 기쁘고 이제 선체조사위원회가 제대로 꾸려져 진상규명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