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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행복목욕탕’ 스기사키 하나 “소중한 사람에게 추천 하고 싶은 영화”

일본의 신예 여배우 스기사키 하나는 아역 시절부터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쌓아온 배우이다. 국내에서는 <추억의 마니>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로 얼굴을 알렸으며, 아역 배우 출신으로 뛰어난 연기력과 함께 청순하고 해맑은 외모로 배우 ‘김유정’을 닮아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3일 개봉하는 <행복 목욕탕>에서는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딸 ‘아즈미’로 분해 미야자와 리에와 완벽한 연기 호흡을 선보이며 각종 영화제의 여우조연상과 신인상을 휩쓸었다.




배우 스기사키 하나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영화 ‘행복 목욕탕’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스기사키 하나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영화 ‘행복 목욕탕’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일본의 신예 감독 나가노 료타의 첫 상업 장편 데뷔작 <행복 목욕탕>은 모든 가족이 가지고 있는 ‘비밀’, ‘사랑’, ‘슬픔’, ‘행복’을 뜨겁고 따스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 국내에서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물을 데우는 뜨거운 사랑’이란 제목으로 첫 선을 보였다.

21일 오후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에서 만난 스기사키 하나는 “다양한 영화 장르가 있겠지만, 거짓 없는 리얼한 감정이 표현 돼 있는 시나리오를 만나면 마음이 끌린다.”며 “‘행복 목욕탕’이 바로 그런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사춘기를 겪으며 학교생활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아즈미’는 말없이 집을 나간 아빠가 다시 돌아오고 비정기 휴무였던 ‘행복 목욕탕’이 재 오픈하면서 자신이 알지 못했던 가족의 큰 비밀을 알게 된다. 그 속에서 겪게 되는 아즈미의 성장통은 스기사키 하나의 밀도 있는 연기에 힘입어 공감대를 넓힌다.

특히 스기사키 하나의 눈동자 속에는 깊고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어 관객들의 마음에 천천히 노크를 한다. 이에 대해 스기사키 하나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더니, “너무 기쁘네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씀해주니 기쁩니다.”고 답했다.

특히 그녀가 보여주는 수화 연기 속엔 대사보다 더한 감정의 파고가 담겨있다. 그는 “이전에 드라마에서 잠깐 수화를 배운 적은 있는데, 이번엔 수화로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해서 거의 초심자의 자세로 더 많은 연습을 했다.”는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나카노 료타 감독은 ‘아즈미’ 역할에 스기사키 하나를 염두에 두고 <행복 목욕탕> 각본을 썼다고 한다. 이전까지는 스기사키 하나를 TV에서만 봤다고 밝힌 감독은 ‘감정의 밀도가 높은 굉장히 좋은 배우다’, ‘더 훌륭한 연기를 끌어내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는 배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눈을 봤을 때 눈동자에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고 그 눈동자로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이 배우가 ‘아즈미’ 역할을 소화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그렇게 ‘행복 목욕탕’이란 대본을 건네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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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사키 하나는 감독의 러브콜에 긍정의 답변을 보냈다. “저는 이렇게 멋진 작품 속에서 중요한 역할이 저에게 제의가 와서 기뻤고 감독님이 저라는 사람을 안다는 것도 너무 기뻤다. 대본을 받았을 때 저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들었는데 그 자체도 처음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기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무엇보다 감독의 신뢰감을 더욱 확고하게 한 건 배우가 연기력으로 답변했던 일. 게다가 감독의 배려심 있는 작업은 스기사키 하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인물이라 고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불안한 마음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크랭크 인 하기 전에 감독님이 제가 그 배역에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이 시작됐을 때 더 잘 몰입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진=㈜엔케이컨텐츠/사진=㈜엔케이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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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스기사키 하나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영화 ‘행복 목욕탕’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스기사키 하나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영화 ‘행복 목욕탕’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배우 스기사키 하나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영화 ‘행복 목욕탕’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스기사키 하나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영화 ‘행복 목욕탕’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배우 스기사키 하나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영화 ‘행복 목욕탕’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스기사키 하나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영화 ‘행복 목욕탕’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극 중 아즈미의 철 없는 아빠로 등장하는 오다기리 죠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TV드라마에 이어 오다기리 죠와 두 번째 부녀 호흡을 맞춘 스기사키 하나는 “저는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는 긴장하는 부분이 있는데 오다기리 죠 씨와는 두 번째 작품이라 그런 부분에서는 편했다. 오다기리 죠 씨가 현장에 오는 날이면 긴장이 풀리고 안심이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가 어렸을 때부터 TV에서 보던 분과 함께 작업을 한다는 것이 긴장이 되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이러한 저의 태도가 그분에게도 실례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촬영 중에는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배역에서 빠져나와 같이 있을 때는 여전히 긴장이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스기사키 하나가 애정하는 한국 배우는 배두나, 감독은 김기덕이다. 특히 그가 ‘사마리아’를 보고 느낀 충격과 자극은 대단했다. “한국 영화중에 제일 처음으로 본 영화가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였는데 충격은 물론 배우로서 자극도 많이 받았다. 김기덕 감독님 영화를 보면 배우가 어떤 인물을 연기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거기 사는 사람들 같이 느껴지는 것이 놀랍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행복 목욕탕’은 소중한 사람에게 추천 하고 싶은 영화이다.”고 말했다. “한국영화를 보면서 자극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저희 영화가 한국 관객들에게 선 보일 수 있어서 기쁩니다. 그래서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고, 좋았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들었다면 본인에게 소중한 사람에게 ‘이 영화를 봤으면 한다’는 말을 건네주었으면 해요.”

한편, 스기사키 하나는 ‘SMAP’의 일원이었던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무한의 주인>과 전 스튜디오 지브리 감독인 요네바야시 히로사마가 제작한 <메리와 마녀의 꽃> 등 2017년 최고 화제작에 연달아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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