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테러를 감행한 40대 아시아계 남성은 현대자동차 투싼을 범행 도구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날 오후 2시 40분께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건너 의사당으로 돌진했던 용의자의 차량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 사이에 정식 수입 등록된 현대자동차의 투싼 검은색 모델이라고 보도했다. 출고연도는 2016년으로 추정된다. 데일리메일은 용의자가 이 차량을 렌트한 것으로 보이며, 영국 현지에서는 최대 3만2,000파운드에 판매되는 차종이라고 소개했다.
데일리메일은 “해당 차량은 9.5 초 만에 0에서 60mph까지 가속할 수 있다”며 사건 직전 웨스트민스터로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투싼의 모습을 근거로 용의자가 단시간에 일정 속도까지 낼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용의자는 승용차를 타고 웨스트민스터 다리의 인도로 돌진해 행인들을 들이받은 후 차량이 의사당 인근 난간에 충돌하자 차에서 내려 18~20㎝ 길이의 칼을 들고 웨스트민스터 궁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차에 치인 민간인 3명과 칼에 찔린 경찰관 1명이 사망했으며, 괴한은 의사당 입구에서 무장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영국 주재 한국 대사관은 이 사건으로 한국인 관광객 1명이 중상을 입어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4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한편 투싼은 작년 유럽에서 현대차 차종 가운데 처음으로 15만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작년 한 해에만 15만5,389대가 팔렸다. 유럽 시장 준중형 SUV 시장 순위에서 닛산 캐시카이, 폭스바겐 티구안에 이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