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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JAC 인수 불발…신인도엔 청신호?

롯데케미칼(011170)이 싱가포르 석유화학기업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대외 투자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요 신평사로부터 ‘부정적’ 꼬리표를 달았던 신용등급이 투자 불발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오히려 상향될 것이란 분석이다.

23일 롯데케미칼은 공시를 통해 “싱가포르 JAC 인수에 참여했지만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의 JAC 인수 불발은 롯데 그룹의 대외 투자 확대 측면에서는 부정적 요인이다. 하지만 최근 대형 M&A를 지속하면서 신용등급 하향 우려가 제기된 만큼 회사의 신인도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이 날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국내 업스트림 석유화학사의 전망과 신용등급 방향성’ 리포트를 통해 롯데케미칼의 장기 신용등급 상향의 조건 중 하나로 JAC 투자 실행 여부를 제시했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해 말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상향한 반면 나신평은 지속적인 M&A를 무리한 몸집불리기로 판단하고 지난 2015년 4월 이후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부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안경훈 나신평 신용평가본부 책임연구원(CFA)은 “롯데케미칼의 재무구조가 ‘순차입금 의존도 15% 이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안정적’으로 복귀 가능성이 있다”며 “JAC 인수관련 자금 소요를 제외하면 현재 수준의 순차입금 의존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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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올해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 남은 재무구조 개선이 중요해졌다. 안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6월 이후 예정)까지 추가적인 투자 계획이 없고, 상반기 실적이 개선된다면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JAC 인수 시 예상되는 재무 부담이 크고 말레이시아 자회사 LC 타이탄 상장에 의한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미진할 때는 등급 하향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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