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차량에 내준 보행권 회복과 보행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정책 추진한다. 부산시는 올해 예산 30억원을 확보해 걷기 좋은 도심보행길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안전, 편리, 쾌적한 사람중심의 보행환경개선과 부산의 역사와 문화, 쇼핑과 관광을 둘러보고 체험할 수 있는 테마형 보행 길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전담팀을 구성하고 16개 구·군과 함께 사업대상지 전수조사를 거쳤으며, 보행에 불편을 끼치는 도심 권역 내 상징성이 있고 시민 체감 효과가 큰 3곳을 대표 구간으로 선정했다.
사업대상지는 △서면 일원 △용두산공원 일원 △사상 산복도로 일원 등으로 부산시는 20억원을 투입해 보행환경개선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보도확대, 교통섬 설치, 휴식시설 등이 설치돼 이 일대 보행환경에 획기적인 개선이 이루어질 전망”이라며 “보행환경개선을 위한 전년도 시범사업으로 추진된 남구 BIFC와 부산진구 동천로 구간(지오플레이스 앞) 교차로에 교통섬 조성과 횡단보도 신규 설치사업은 이달 27일에 준공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또 부산의 근대역사와 피난수도 역사를 오롯이 가진 중·서·동구 등 원도심 권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테마형 거리 조성 사업을 공모해 이 중 서구와 동구에서 제안한 사업을 선정했다. 중구의 40계단 테마 거리에서 동구의 상해거리까지 이어지는 중구의 영선고갯길 복원사업은 구 자체 타당성 용역 결과에 따라 향후 지원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산시는 시민의 보행권 회복과 보행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 시민보행권 회복을 위해서는 구·군 전수조사와 시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뒤 주요 간선로변 횡단보도 설치 등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보행문화 확산을 위해서도 보행불편 개선 시민아이디어를 공모하고 부산의 길 시민모니터 요원을 다음 달 중순까지 모집해 본격 운영한다. 또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조성을 위해 구·군에 지원하는 도시환경정비 사업비 15억원도 상습불결지 골목길 정비, 옹벽 디자인 벽화조성, 가로화단 조성 등 도심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에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도심 보행환경개선과 이야기가 있는 테마형 거리 조성은 걷고 싶은 마음을 충동해 시민건강증진과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도보관광객 유입으로 활력과 생동감 넘치는 도시 분위기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