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혐오 부추기는 구글 광고 중단 남의 일 아니다

미국 기업들이 구글의 유튜브 광고로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앞다퉈 광고 중단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미국 AT&T 등 대형 광고주들이 최근 유튜브에서 자사 광고가 테러행위나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동영상들과 나란히 올려졌다는 이유로 광고 보이콧을 선언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저질 콘텐츠를 담은 동영상을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얼마 전에는 영국 정부와 세인스버리 등이 후원하는 광고가 유튜브에서 백인 우월주의를 부추기고 이슬람 강경파를 찬양하는 동영상과 함께 노출돼 250여개 기업이 광고를 중단하는 파문을 빚기도 했다. 중국 웨이보에서는 여성 왕훙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 롯데를 비하하면서 한국산 화장품을 보이콧하자고 선동하는 동영상을 올렸다가 비판여론이 들끓자 삭제하는 소동도 있었다. 구글 측은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책임지겠다며 사과를 했지만 똑같은 사태가 벌어지니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부은 기업들로서는 분통이 터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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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란을 지켜보는 우리도 남의 문제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산업계에서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국내외 동영상광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해외 기업들과 유사한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실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가짜 뉴스에 이어 가짜 동영상까지 판치고 있으며 검찰 수사로 이어지는 사례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특히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정치판에 휘말려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동영상이 판치고 광고주가 들러리가 되는 사태도 우려된다. 인터넷 업체들은 광고의 품질관리 체제에 만전을 기하고 건전한 동영상과 관련해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와 기업에 피해를 끼치면 법적 책임을 묻는 제도와 관행도 세워져야 할 것이다. 기업들도 SNS의 위력에 눈치만 보지 말고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서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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