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씨티은행, 1만여 ATM 하루 종일 수수료 '0원'

비대면 채널 강화 위해 과감 혜택

박진회(오른쪽) 씨티은행장이 비대면 채널 강화를 위해 개발한 모바일 앱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씨티은행박진회(오른쪽) 씨티은행장이 비대면 채널 강화를 위해 개발한 모바일 앱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이 자동화기기(ATM) 무조건·무제한 무료를 선포했다. 기존에 최고 1,000원을 받았던 타행 이체 수수료를 자사 ATM뿐 아니라 우체국·롯데 등 제휴 ATM에서까지 전면 면제하겠다는 것이다. 온라인·모바일 등 비대면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우대 혜택을 과감히 제공하는 전략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다음달 25일부터 ATM을 이용할 때 내는 수수료를 모든 고객에게 완전히 면제해주기로 했다. 현재 영업시간 외 타행 이체에 대해 송금액 10만원 이하 700원, 10만원 초과 1,000원을 받아왔는데 앞으로는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씨티은행 고객은 ATM에서 현금 인출 및 이체 거래를 무제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2월부터 영업시간 외 현금 인출 수수료를 면제했으며 영업시간 내 이체 수수료도 받지 않고 있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주거래 고객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혜택을 고객 전부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씨티은행의 ATM망은 우체국 및 롯데와 제휴를 맺어 전국적으로 총 1만여대에 달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고객은 확실히 우대해주겠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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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씨티은행의 비대면 채널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부터 조회·이체·카드발급 등 단순 거래는 온라인이나 모바일 쪽으로 유도하면서 오프라인 영업망은 대형 자산관리(WM)센터 중심으로 강화하고 있다.

수수료 전략에서 두드러진 것은 계좌유지 수수료다. 씨티은행은 이달부터 신규 고객 중 거래 잔액이 1,000만원 미만이면서 창구 업무를 본 고객(만 60세 이상 및 19세 미만 제외)에게 월 5,0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또 유학생이나 여행객의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씨티국제현금카드’의 발급 수수료는 지점 방문 시 5만원, 온라인 발급(배송 포함) 시 1만원으로 책정해 고객들을 온라인 채널로 유인하고 있다.

디지털 채널 고도화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말 하나의 모바일 앱으로 공인인증서 없이 거의 모든 뱅킹 거래가 가능한 ‘뉴씨티모바일’을 내놓았다. 앱이 사용하기 매우 편리해 ‘원 앱’으로 영업하려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도 많이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오는 5월 인터넷뱅킹 홈페이지도 대대적으로 개선해 재오픈할 예정이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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