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이커머스 공습 뚫고 … 대형마트 다시 날았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동반 부활 … 영업익 총 9,000억

모바일 등 온라인사업 강화

PB·창고형 매장 등 투자 주효

출혈경쟁 이커머스는 1조 적자



#이마트(139480)·롯데마트·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할인점) 3사는 다소 시차는 차이가 있지만 2013년~2014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한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가 이 때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급성장한데 따른 것이다. 대형마트의 하락세는 기정 사실화 되는 분위기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대형마트 3사 실적이 동반 호조세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급반전 돼 관심을 끌고 있다.

◇ 마트 3사 지난해 영업이익 9,000억 원 달성 =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9,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동반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 3사의 영업이익 총액이 1조 원을 넘었던 2012~2013년에 비해 적지만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 이후 가장 선방한 결과라는 평가다.

이마트의 2016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6% 늘어난 5,469억 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영업이익 3,10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롯데마트 역시 국내 부문 영업이익은 2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할인점은 최근 수년간 이커머스 기업들의 공격적인 행보로 위기를 겪었다. 가격경쟁력에서 뒤지다 보니 이마트를 제외하곤 매출이 수년째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3사가 동반 호조세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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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인점 만의 생존방식 찾나 = 대형마트 실적 호조 이면에는 과감한 온라인 부문 투자와 자체 브랜드(PB), 그리고 신사업 성장이 주효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마트다.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온라인몰인 이마트 몰 등의 신사업이 성공을 거둔 것. 실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91.6% 늘어났다. 이마트 몰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26% 늘어난 8,000억원으로 올해 무난히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2위 홈플러스도 점포 매대 디스플레이 변화와 이커머스업체와의 최저가 경쟁을 지양함으로써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마트 역시 물류센터 설립을 통한 모바일 사업 강화와 임대료 절감, 체험형 매장 리뉴얼 단행 등의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몰 등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면서 각자 특성에 맞는 할인점만의 생존방식을 찾은 것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1조’ 적자의 늪 허덕이는 이커머스 = 반면 기존 PC나 모바일 외에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이커머스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번가·쿠팡·티켓몬스터·위메프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 4개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전년과 비슷한 규모인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커머스 업체가 성장 둔화를 넘어 매출 부진에 허덕이는 이유는 판로 다각화 실패와 시장 선점을 위한 과도한 할인 경쟁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등장에 위축됐던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체가 온라인 투자를 늘린 것이 이제야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주요 판로가 온라인인 이커머스 업체는 온라인 시장 성장세가 꺾이면 일부 업체는 존폐 위기에 내몰릴 수 있어 할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데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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