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케어 통과 위한 협상 진행 '찬성 216표' 위해 21표 이상 이탈표 막아라

미국 정부가 추진중인 ‘트럼프케어’(미국보건법·AHCA)의 하원 전체표결 일정이 당내외 반발로 하루 연기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마지막으로 사활을 건 설득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표결이 예정된 23일 공화당 내 하원 강경 보수파 ‘프리덤 코커스’의 마크 매도스 의장을 비롯한 보수당원들과 만나 트럼프케어 통과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제시할 수 있는 최후의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프리덤 코커스 측은 더 많은 것을 내놓길 요구하며 이를 거부했고, 협상은 일시적인 교착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결국 이날 오후로 예정돼 있던 트럼프케어 하원 표결은 다음 날(24일)로 미뤄졌다

매도스 의장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할 데 없을 정도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면서도 “ 현시점에서는 찬성표를 던질 만큼 충분히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협상이 난항에 빠짐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당내 중도파 ‘투스데이 그룹’과 강경 보수파 프리덤 코커스와 연달아 회동하며 재차 조율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라이언 의장은 법안 통과를 위해 마치 시소를 하듯 투스데이 그룹, 프리덤 코커스에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균형점을 찾기 위해 힘쓰고 있는 상황. 한쪽으로 치우칠 경우 반대편 의원들의 표를 확보하지 못하게 되는 것. 그러나 아직까지는 적절한 균형 지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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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명의 의원을 보유한 프리덤 코커스는 원하는 바를 관철하지 못할 경우 법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다수는 오바마케어 전면 폐지를 요구했다. 이외에도 중도파 공화당원 10여명이 반대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결코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인 것.

프리덤 코커스는 이전부터 공화당 지도부와 수차례 마찰을 겪은 바 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그의 뒤를 따를 것으로 여겨졌으나, 트럼프케어를 반대하면서 오히려 위협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케어가 하원 표결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찬성 216표가 필요하다. 민주당원들 모두 반대표를 던질 것이 확실시돼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21표 이상의 이탈표를 막아야만 하는 상황.

그러나 CNN 집계에 따르면 최소 26명의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이 반대 의사를 밝혔고, 또 다른 4명이 반대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해 부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 하원의원은 “법안이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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