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탄기술이란 철강부품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탄소를 주입해 표면에 고탄소 합금층을 만드는 공정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첨단표면공정그룹 김준호 박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조선, 석유화학, 정유, 해양 등 플랜트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계장용 튜브피팅 제조에 필수적이다. 계장용 튜브피팅이란 계측장비의 튜브나 파이프라인을 연결할 때 쓰이는 부품이다.
그 동안 튜브피팅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표면에 용융염, 일산화탄소 등을 고온(약 800~1,000℃)에서 열분해해 탄소를 침투시키는 침탄기술이 사용했는데, 고온에서는 작은 결정체가 발생해 내식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생기원 연구팀은 500℃ 이하의 저온 진공상태에서 튜브피팅 표면에 탄소를 다량 주입하는 방식으로 내구성과 체결력을 크게 높였다. 튜브피팅 표면에 탄소를 밀도 있게 형성해 염분 등 해수의 불순물이 침식하지 못하게 하는 원리를 이용했다. 특히 해외기업과는 달리 염소 및 불소계 독성가스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이 기술은 양산시에 위치한 피팅·밸브 제조기업 ㈜비엠티에 5억원의 기술료를 받고 이전했다. 비엠티 측은 앞으로 국내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해외 제품을 대체해 연간 약 100억 원 가량의 매출액을 올리고 해외 플랜트 수주 등으로 50억 원 이상의 수출증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성일 생기원 원장은 “㈜비엠티가 계장용 튜브피팅 분야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