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안철수 돌풍 왜?…우유부단 이미지 벗고 강(强)철수로 변신

1. 달라진 강한 어조로 좌중 압도

2. 굽히지 않는 자강론 소신 주목

3. 뿌리 깊은 반문 정서도 한몫

국민의당 대선주자로 유력한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주 말 호남 경선의 압승을 앞세워 ‘안철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단호하고 강한 어조의 연설과 명분 없는 단일화를 거부한 채 자강론을 굽히지 않는 그만의 소신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6일 국민의당 대선후보 전북 경선 합동연설회가 열린 전주실내체육관. 이날 2,500여명의 청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안 전 대표는 평소 들을 수 없었던 굵고 힘찬 목소리로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으로 시작되는 연설문을 또박또박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전북도민이 원하시는 대로 저 안철수가 반드시 대통령이 돼 돌아오겠다” “문재인을 이길 개혁가, 혁신가가 누구냐”는 등 대선후보로서 지지를 호소할 때는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듯한 굵고 거친 목소리를 냈다.


표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평소 안 전 대표는 얼굴에 드러나는 감정변화가 적어 표정이 단조롭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날 연설에서 안 전 대표는 세월호 사태를 언급하면서 “(세월호 인양에) 도대체 왜 3년이나 걸린 건가. 이게 나라인가”라고 외치며 핏대를 세울 때는 인상을 쓰며 마음속 분노를 표현했다. “반드시 기필코 대선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말로 연설이 끝나자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은 안 전 대표의 본명 대신 “강철수다, 강철수”라며 강(强)철수의 귀환을 환호했다. 캠프에서는 안 전 대표가 특별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연설을 준비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선 일정이 촉박해 따로 시간을 내지는 못했으나 틈틈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 등을 이용해 준비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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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안 전 대표가 평소 주장해온 ‘자강론’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구도에서 뒤지지 않을 만한 ‘강철수’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도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선거 때만 호남의 지지를 얻으려는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된다”며 “한 번 속는 건 실수지만 두 번 속으면 바보”라고 공격을 퍼부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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