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위조 방지' 입김 불면 색 변하는 투명필름 기술 개발

한국화학연구원, 기존 보안기술에 비해 저렴한 투명 필름 제조기술 개발

위·변조 상품 불법거래 차단의 강력한 보안솔루션 제공 가능

한국화학연구원 융합화학연구본부 박종목 박사팀이 입김을 불면 색이 변하는 변색 투명필름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제공=한국화학연구원한국화학연구원 융합화학연구본부 박종목 박사팀이 입김을 불면 색이 변하는 변색 투명필름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제공=한국화학연구원


입김을 불면 색상이 변해 위·변조 상품의 불법 거래를 차단할 수 있는 투명 필름 제조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 융합화학연구본부는 습도에 반응해 색소의 도움 없이도 색이 변하는 변색 투명 필름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필름에 입김을 불면 숨겨진 정품인증 이미지가 다양한 색상으로 드러나게 할 수 있어 향후 1단계 보안솔루션으로 사용할 수 있다. 1단계 보안요소 기술은 일반대중들이 도구 없이 손쉽게 사실 여부를 판별 가능하며 시각 효과가 뚜렷해 직관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연구를 진행한 박종목 박사팀에 따르면 필름은 높은 습도에 노출되면 민감하게 반응해 광결정의 구조가 변하고, 이 구조변화로 인해 반사빛의 색상이 달라지도록 설계됐다. 습기가 사라지면 원래 투명한 상태로 되돌아온다. 특히 이 필름은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고분자물질의 연속 코팅공정만으로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색변환 잉크, 홀로그램, 입체필름 등의 보안기술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제조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정품인증 이미지가 숨겨져 있고 입김을 불어야만 이미지가 나타나기 때문에 복사나 복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른 정보저장장치와 조합되면 위변조 상품 불법거래 차단의 강력한 보안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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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가세금이 부과되는 담배, 양주, 화장품 등의 위·변조와 밀수, 무자료거래 등의 불법유통이 폭증하고 있어 정품인증과 상표 가치 보호기술이 절실한 실정이다. 전 세계 불법 담배 거래 규모는 전체 담배 시장의 약 11%인 연간 약 6,600억 개비 규모에 달하며, 우리나라도 담배 불법 거래로 인한 탈세액 규모가 연간 700~2,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원은 현재 특허협력조약(PCT) 포함 3편의 특허출원을 완료했고, 상용화를 위한 추가적인 보완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규호 한국화학연구원장은 “본 기술은 상품의 불법유통에 따른 국가세금 탈루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며 “다른 정보저장장치와 융합이 되면 위·변조 상품 불법거래 차단의 강력한 보안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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