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당 호남 경선]野 심장부서 "정권교체 내가 적임" 한목소리로 외친 文·安·李

文 "다시는 호남에 좌절 드리는 일 없을 것"

安 "김대중·노무현 미완의 역사 완성하겠다"

李 "내가 되면 더 많은 것 바꿔" 선명성 강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7일 오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권역 선출대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문재인(위부터)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7일 오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권역 선출대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문재인(위부터)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연합뉴스




27일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지역 대선 경선은 전체 대선 일정 중 가장 핵심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의 본선’이라고 평가받는데다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은 그중에서도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대세론’ 여부를 처음 입증해줄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표는 50%를 훌쩍 넘는 안정적인 득표율을 확보해 넘볼 수 없는 1위 주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35% 이상을 얻어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막고 결선투표에서 대역전극을 펼친다는 복안을 세웠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은 이날 광주 순회경선에서 각각 다른 전략으로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文 ‘대세론 굳히기’, 安 ‘대연정 불안 차단’, 李 ‘선명성 강조’=문 전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대세론’을 굳히는 데 집중했다. 그는 ‘반문(反文) 정서’를 의식하듯 “2012년 호남의 좌절과 분노는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다. 절대로 호남의 패배가 아니다”라며 “다시는 호남에 좌절을 드리지 않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43일, 어떤 변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압도적인 경선 승리만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 이후 ‘우클릭’에 대한 호남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집중했다. 안 지사는 “최근에 제가 우클릭 한다고 걱정한다. 이 길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기 위한 민주당의 젊은 안희정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우클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뉴클릭”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선명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누구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말하지 않을 때 이재명은 앞장서서 탄핵을 외쳤다. 명예로운 퇴진이 논의될 때 이재명은 구속을 외쳤다”며 “국민에 앞서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정권교체는 이미 대세”라며 “그러나 이재명이 되면 더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55% vs 35% 대결…2002년 ‘노무현 대역전극’ 가능할까=호남 순회경선 결과는 민주당 경선뿐만 아니라 전체 대선 흐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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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문 전 대표가 50%를 넘어 55% 이상의 안정적인 과반을 득표할 경우 ‘컨벤션 효과’로 인해 이어지는 충청과 영남,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에서도 2위권 주자들의 추격을 손쉽게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을 판가름할 변수로 꼽히는 제3지대 주자들의 ‘반문 연대’ 역시 동력을 잃고 성사가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문 전 대표가 50%를 겨우 넘긴 ‘신승’을 하거나 50%에도 미치지 못할 경우 ‘노무현식 대역전극’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

안희정 캠프의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내 경선에서 60% 이하로 득표하면 일반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본선에서의 득표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며 문재인 대세론이 안방 대세에 불과하다고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호남에서 문 전 대표의 독주를 막기만 하더라도 자신의 ‘안방’인 충남 순회경선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5%의 목표 득표율을 바라보고 있는 이 시장 역시 문 전 대표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대세론이 쉽게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민주당은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못하면 결선투표로 이어지기 때문에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 여부에 따라 안 지사와 이 시장의 ‘2위 전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수 있다. 또 본선에서는 중도·보수 주자들의 단일화 압박이 강해져 문 전 대표와 대결하는 ‘반문 연대’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광주=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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